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마지막 월드컵 여정은 눈물로 막을 내렸다. 이와 함께 포르투갈 사령탑 역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포르투갈 축구의 한 시대가 동시에 막을 내렸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이번 대회를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했던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도 이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패배로 포르투갈은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16강에서 탈락하게 됐다. 반면 스페인은 지난 두 대회 연속 16강 탈락 아픔을 털고 2010 남아공 대회 우승 이후 16년 만에 8강에 올랐다.
호날두의 초라한 월드컵 퇴장이다. 영국 매체 'BBC'는 "발롱도르 5회 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유로 2016 우승을 차지하고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세계 기록인 976골을 터트린 호날두의 위대한 커리어가 가장 큰 트로피 없이 끝났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호날두는 사상 최초로 6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득점하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최고 성적은 자신의 첫 대회였던 2006년 독일 월드컵 4위에 그쳤다.
게다가 'BBC'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과 크로아티아전 페널티킥 골로 3골을 기록했지만, 10명의 선수가 그보다 많은 골을 넣는 동안 시도한 슈팅은 무려 18개에 달했다. 이는 득점 공동 선두 엘링 홀란(7골)과 같은 수치다. 반면 5경기 동안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것은 단 1회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대회 포르투갈이 치른 5경기 중 단 9분을 제외하고 모두 뛰었음에도 대회에 출전한 366명의 선수가 호날두보다 더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을 만큼 경기 영향력이 떨어졌다. 스페인전에서도 90분 동안 단 19회의 볼 터치와 3개의 슈팅에 그쳤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정교한 패스 플레이로 포르투갈 수비를 무너뜨린 스페인은 페란 토레스의 침투 패스에 이은 미겔 메리노의 왼발 극적 결승골로 균형을 깼다. 남은 시간 포르투갈의 거센 반격이 펼쳐졌지만, 스페인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스페인의 1-0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월드컵 탈락 충격에 뜨거운 눈물을 흘린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은퇴 여부를 묻자 "우선 가족들을 만나 차분한 마음으로 결정을 내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였던 웨인 루니는 'BBC'를 통해 "호날두는 축구계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보기 드문 선물을 준 천재이자 슈퍼스타"라면서도 "자신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실망감이 크겠지만, 흐르는 세월은 아무도 잡을 수 없다. 축구계에 슬픈 날"이라고 전했다.
한편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 종료와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도 전격 사임을 발표하며 동행을 마무리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포르투갈에 왔고, 이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지휘봉을 계속 잡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내 계약은 오늘로 끝난다"라고 사퇴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도 호날두 기용에 대해 마르티네스 감독은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호날두의 존재감과 공간 창출, 세트피스 득점력, 경험을 고려할 때 적어도 90분 안에는 그를 교체할 수 없었다"며 "분명 호날두는 체력적으로 충분히 뛸 수 있었다. 축구 아이콘이자 선수 뒤에 있는 인간으로서 최고의 본보기"라고 끝까지 신뢰를 보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과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벨기에를 이끈 뒤 2023년부터 포르투갈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짐을 싸며 호날두와 함께 포르투갈 무대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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