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한국축구와 인연이 끝난 주앙 아로소(54·포르투갈) 전 축구 대표팀 수석코치가 한국 축구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다만 작별 인사 곳곳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생뚱맞은 내용들이 포함됐다.
아로소 전 수석코치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언제나 우리를 응원해 주셨던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나 역시 (결과로 인해) 좌절스러운 건 마찬가지"라면서 "2년 동안 팀으로 함께 쌓아온 과정이 이번 대회에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기에 더욱 아쉽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로소 전 코치는 "2년 간의 계약 기간을 돌아보면, 이번 경험이 지도자로서 저를 크게 성장시켜 준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시간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축구를 하며 그라운드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멋진 순간들이었다"며 "저를 선임해 준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님, 그리고 저를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새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스태프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로소 전 코치는 "이겼다고 해서 모든 것이 좋은 건 아니고, 졌다고 해서 모든 게 나쁜 건 아니"라며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아주 미세하며, 그 차이는 작은 디테일이나 운에 의해 결정된다"고도 적었다. 알쏭달쏭한 이 문구는, 사실상 홍명보호의 지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그저 운이 따르지 않은 결과였다는 의미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은 했지만, 홍명보호의 모든 게 나빴던 건 아니었다는 해명 정도로 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그는 뜬금없이 "한국은 정말 훌륭한 강점이 있다"면서 "한국 국민들의 굳은 의지는 (6·25 전쟁이 끝난) 1953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한국을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로 탈바꿈시켰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그런 대한민국에서 생활하고 일할 수 있었던 건 제게 큰 영광이었다"고 덧붙여 팬들을 당황케 했다.
2003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한 아로소 코치는 2014년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코치로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바 있지만, 이후엔 지도자로서 의미 있는 이력을 남기지 못했다. 포르투갈 15세 이하(U15) 대표팀 감독, 브라가 B팀 감독, 모로코 20세 이하(U20) 감독 등을 거쳤고, 비토리아 기마랑스 수석코치, FC 파말리캉 테크니컬 디렉터를 거쳐 지난 2024년 7월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유럽 현지에서 아로소 코치와 직접 면접을 본 뒤 아로소 코치와 동행을 결정했다. 당시 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주앙 아로소 전술 코치는 검증된 지도자로, 오랜 시간 현장을 지키며 세계 축구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있었다"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탄력적이고 능동적인 전술로 대표팀 운영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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