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 박진만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의 이례적인 '돌발 행동'에 흐뭇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6일 경기를 마친 뒤 마운드에 올라가 섀도우 피칭과 함께 투구 동작을 한 것을 언급했다.
박진만 감독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페덱이 마운드에 올라간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 구단 행사가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또 직접 올라가서 마운드를 확인하는 모습을 봤다. 아마 그런 모습은 아마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나도 처음 본 것 같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페덱이 홈구장 마운드를 직접 밟고 적응하려 했던 적극적인 태도와 열정에 사령탑 역시 깊은 인상을 받은 모양새였다.
실제로 KBO 리그 정식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인 페덱은 벌써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마운드 위에 서 있는 존재감만으로도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페덱은 실제 박 감독의 발언대로 지난 16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종료 직후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마운드에 올라 가볍게 피칭 동작을 취하며 적응에 나섰다. 단순한 섀도우 피칭과 마운드 점검 수준이었지만, 경기장을 찾은 삼성 팬들의 시선은 팀 승리 이후인데도 불구하고 온통 그에게 쏠렸다. 팬들은 그의 투구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며 뜨거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몸 상태도 합격점이다. 페덱은 16일 롯데전을 앞두고 총 22구의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막바지 담금질을 마쳤다. 지난 13일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불펜 피칭에서 페덱은 다양한 구종을 고루 구사하며 가볍게 컨디션을 점검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 역시 이날 투구 수를 90개 정도로 설정은 했지만 모든 것을 페덱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우선 베테랑 포수인 강민호(41)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다. 박 감독은 "경기 중간중간 선수 본인의 의중이나 컨디션을 체크할 생각이다. 만약 비가 중간에 올 경우에도 페덱이 몸을 다 풀었는지 여부도 확인한 뒤 (투구 재개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17일 선발 투수였던 원태인은 19일 롯데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은 롯데 선발 나균안을 맞아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양우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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