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경기 0승 3패, 평균자책점(ERA) 5.92.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33)에게 SSG 랜더스는 천적이었다. 3시즌 동안 단 1승도 챙기지 못할 만큼 고전했으나 드디어 첫 승을 거뒀다. 비결은 볼 배합에 있었다.
네일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1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2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시즌 6승(5패)을 챙겼다.
2024년 KIA 합류 후 12승 5패, ERA 2.53, 지난해 8승 4패, ERA 2.25로 맹활약을 펼쳤으나 SSG전 승리는 없었다. 올 시즌에도 2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던 네일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3회말 선두 타자 조형우에게 솔로포를 맞고 정준재,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으나 앞서 3회초 타선이 5점을 뽑아낸 덕에 여유가 있었다.

다시 안정을 찾은 네일은 야수진의 실책으로 두 차례나 출루를 허용한 뒤에도 흔들림 없이 SSG 타선을 제압해 7이닝을 91구로 막아냈다.
최고 시속 149㎞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44구 뿌렸고 주무기인 스위퍼를 28구 던졌다.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을 10구, 스위퍼보다 한층 빠르게 들어오는 커터를 9구 섞었다. SSG 타자들은 좀처럼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3회를 제외하면 네일에 꽁꽁 묶였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먼저 네일이 7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진 운용에 큰 도움을 줬다. 한준수와의 호흡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네일은 "사실 (SSG전) 첫 승을 거두는 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오늘 이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공격이 너무 활발하게 팀을 이끌어 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또한 7이닝을 던지면서 저희 불펜에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어서 그 또한 너무 좋았다. 총체적으로 오늘 경기가 너무 만족스럽고 좋았다"고 말했다.
네일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천적 관계였다. "사실 모든 투수에게는 상성이 맞는 팀이 있고 안 맞는 팀이 있다. SSG가 저에겐 그런 팀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개막 전에도 상당히 잘 던졌고 작년 마지막 경기에서도 잘 던졌기 때문에 그런 생각보다는 오늘 경기를 이기는 데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변화가 있다면 볼 배합 방식이었다. 이날은 포수 한준수가 아닌 직접 사인을 냈다.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모든 구종과 로케이션에 대해 사인을 냈다는 것"이라며 "사실 (한)준수와는 전혀 나쁜 관계가 아니고 좋은 배터리를 이뤘는데 쭉 돌아보면 운이 정말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그 불운을 부수기 위해 직접했다. 경기 전에도 준수와 어떻게 상대할지 정말 많은 대화를 했다. 그래서 그런 모든 것들이 이렇게 이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간결하게 투구하고 SSG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데에 집중했다. 네일은 "경기 초반부터 투구수를 줄이려고 많이 노력했고 지난번 경기에서 3⅓이닝만 던지면서 불펜에 너무 큰 부담을 줬다"며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었고 9일을 쉬면서 피로감을 잘 씻어내고 불펜에 좋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에 이어 빠른 송구로 1루에서 귀루하는 주자까지 지워낸 김호령의 수비에 대해선 "김호령 선수가 그 압박감과 모든 것을 견뎌내면서 다이빙 캐치를 해줬고 상대팀의 기를 죽일 수 있는 플레이였다"며 "그 리액션은 자연스럽게 너무 기뻐서 나왔다. 정확히 전달하진 못했지만 호령 선수도 허그를 받고는 그 느낌을 잘 전달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투른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7월 2경기에서 8⅓이닝 동안 10실점하며 주춤했던 네일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에이스 본능을 되찾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ERA도 3.77에서 3.69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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