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태인(26)과 이재현(23).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와 넉살 좋은 내야 기둥의 훈훈한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삼성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4일 15-4 대승을 거둔 삼성은 최근 3연승에 성공,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삼성은 57승 2무 34패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7연속 위닝시리즈 성공. 삼성은 26일 대체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를 앞세워 시리즈 싹쓸이에 도전한다.
이날 원태인은 1회 1점을 내준 뒤 2회부터 계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삼성이 4-1로 앞선 가운데, 6회말 두산의 공격. 원태인의 마지막 투구 이닝이었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준순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는 양의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공략했고, 배트가 부러진 가운데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다소 짧게 천천히 굴러갔다.
이를 향해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앞으로 달려든 뒤 포구 후 1루 쪽으로 송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
이때 원태인이 이재현을 향해 무언가 말을 건네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혔다. 2루로 던졌다면 더블플레이도 가능하지 않았겠나 하는 뜻이 담긴 메시지로 보였다. 그러자 이재현은 환하게 웃으며 그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박용택 해설위원도 "이재현이 2루 쪽으로 승부를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포구 위치에서 몸을 뒤로 돌린 뒤 던져야 하므로 그 점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경기 후 원태인이 이 장면에 관한 뒷이야기를 전해줬다. 그는 "제가 봤을 때 (재현이가) 병살타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2루에 안 던졌냐고 하니까 갑자기 저한테 이러는 거다. '저는 형을 믿기 때문에…. 일부러 2아웃 2사 상황을 만들어 놓은 거죠. 괜히 거기서 욕심부리다가 실책이 나오면 안 되고, 제가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 1개만 잡더라도 그 위기 상황을 막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안전한 플레이를 선호한 거죠'라 말하니까 저도 뭐 할 말이 없더라.(웃음) 물론 저 또한 농담으로 한 말인데, 재현이도 그렇게 맞받아치니까, 뭐 서로 그냥 재미있게 끝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 사나이의 찐 우정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총 88구) 동안 6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에 성공하며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겼다. 또 이재현은 이날 2회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공격에서도 원태인을 도왔다.
이재현은 경기 후 "첫 타석 때 스트라이크존에서 많이 벗어난 공에 배트가 나가서, 다음 타석부터는 빠지는 공에 휘두르지 않도록 많이 신경 썼다. 그 부분에 집중했던 덕분에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아직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고 말하기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지속적으로 홈런을 쳐야 한다. 시즌 끝까지 지금의 좋은 타격감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