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님들이 응원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꼬박 2년이 걸렸다. 18연패라는 기나긴 터널에서 벗어난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윤하(21)는 팀 동료와 선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윤하는 지난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이 8-3으로 이겨 승리 투수가 됐다.
그냥 1승이 아니다. 데뷔 첫 해인 2024년 7월 25일 두산전 이후 무려 731일 만에 맛본 통산 2번째 승리였다. 그 사이 2024년 8월 7일 고척 SSG전부터 5연패, 지난해 19경기에서 12패, 그리고 올 시즌 7월 5일 두산전 패배까지 18연패라는 아픔을 겪었다. 만약 1패를 더했다면 이 부문 KBO 역대 최다인 장시환(당시 한화 이글스·2020년 9월 27일~2023년 4월 1일)의 19연패와 타이를 이룰 뻔했다.

위기도 있었다. 7-0으로 앞선 4회말 선두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얻어맞았다. 곧이어 김선빈에게 안타, 박상준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에 몰렸으나 하주석을 1루 땅볼, 대타 한준수를 1루수 병살타로 잡아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김윤하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홈런을 맞고 주자를 또 내보내고 하니까 (서)건창(37) 선배님께서 '지금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하셨다. 그래서 정신이 확 들어 다시 힘을 내게 된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연패 탈출에는 팀 동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김윤하는 히어로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수 형들과 친구들이 아침에 밥 먹으러 갔을 때도 '윤하야, 오늘 한 번 가보자. 자신감 있게 한 번 해보자. 우리가 도와줄게'라고 말해줘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생겼다"며 "(승리 후에는) (하)영민(31) 선배님이 가장 먼저 안아주셨고, (안)우진이(27) 형도 어제부터 계속 '내일 한 번 해보자'고 하시고 선배님들한테까지 '내일 윤하 한 번 도와주라'고 말할 정도로 엄청 응원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장충고를 나와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김윤하는 "지명이 된 후 키움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는데, 아직 그 꿈에는 변화가 없다"며 "팬분들이 안 계셨다면 지금까지 혼자 버티기는 좀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려도 '너는 할 수 있다'고 믿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 버텨내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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