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데뷔전을 치른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7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지만, 두산 베어스의 무서운 뒷심에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 무승부로 LG는 55승 43패 1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3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51승 45패 4무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박찬호(유격수), 세베리노(지명타자), 박준순(2루수), 양의지(지명타자), 김민석(좌익수), 안재석(3루수), 김대한(우익수), 조수행(중견수), 윤준호(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었다.
LG는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오스틴(1루수), 문정빈(지명타자), 송찬의(우익수), 오지환(유격수), 구본혁(3루수), 이주헌(포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카를로스 카라스코였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 박동원의 선발 제외에 관해 "휴식 차원"이라면서 "최근 발목이 좋지 않아 이번 두산전에서 3경기를 모두 쉬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LG는 지난달 우완 파이어볼러로 활약했던 약셀 리오스를 방출하는 대신 카라스코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카라스코와 총액 36만 달러(연봉 36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염경엽 LG 감독은 카라스코에 관해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 투구 수는 7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카라스코는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양 팀 선발의 눈부신 호투가 잠실벌을 수놓은 가운데, 선취점은 5회 LG가 뽑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이주헌의 좌월 적시 2루타 때 득점했다. 이어 신민재가 우익수 뜬공에 그친 가운데, 홍창기가 우중간 적시타를 쳐내며 2-0으로 달아났다.
타선이 곽빈을 공략하는 사이, LG 마운드에서는 그야말로 카라스코의 역투가 펼쳐졌다. 1회부터 3회까지 단 한 차례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카라스코는 타순이 한 바퀴 더 돈 6회까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카라스코는 박찬호를 2루 땅볼, 세베리노를 삼진, 박준순을 유격수 앞 땅볼로 각각 솎아내며 KBO 데뷔전을 7이닝 퍼펙트 투구로 마쳤다. 이날 그의 성적은 7이닝 2탈삼진 퍼펙트. 총 투구 수는 74개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48개, 볼은 26개. 속구와 싱커,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그러나 카라스코가 내려가자마자 두산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두산은 8회 1사 후 LG 불펜 우강훈을 상대로 김민석이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2사 후 김대한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1점을 만회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LG가 투수를 우강훈에서 '클로저'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두산은 조수행 타석 때 대타 박지훈을 내보냈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박지훈이 손주영의 2구째 속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두산 팬들이 운집한 1루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동시에 카라스코의 승리도 날아갔다.
9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손주영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하지만 후속 강승호가 희생번트에 실패한 끝에 아웃됐고, 박준순이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이후 LG는 연장 10회 김진성, 연장 11회 김진수, 그리고 두산은 연장 10회 이용찬, 연장 11회 이병헌과 박치국을 차례로 올린 끝에 끝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특히 연장 11회말 1사 2루에서는 박찬호가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다만 이 과정에서 2루 주자 정수빈의 아웃 상황을 놓고, 김원형 두산 감독이 경기 종료 후 격렬한 항의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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