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중요한 건 경기수가 많다는 거죠."
김태형(59)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뼈 있는 소신 발언을 했다. 지난 5일 폭염으로 인해 KBO리그 사상 초유의 이틀 연속 전경기 취소가 결정된 직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김 감독은 이날 폭염 취소에 관한 질문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알아서 하는 것이다. (쉬는 건) 모든 구단이 다 똑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섭씨) 50도가 되더라도 경기를 하라면 한다. 하지만 지난주에도 얘기했지만 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는 폭염으로 인해 지난 1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이 취소되고 이튿날인 2일에는 경기 개시를 30분 늦췄다.
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경기가 취소된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사직구장 인근의 기온은 섭씨 30.9도(체감온도 31.4도)였다. 부산 중부와 서부에는 폭염경보, 동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었다. 경기가 열린 전날(4일) 오후 3시 30분 현재(기온 33.0도, 체감온도 33.1도)보다 덜 더운 날씨였다. 롯데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러면서 경기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취소가 되더라도 어차피 또 (나중에)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폭염과 우천, 그리고 선수들의 부상 등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현재 경기수가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관람객뿐 아니라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경기 취소를 하는 것이라면 KBO리그 현실상 한 시즌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무리라는 의미였다.
아울러 퓨처스리그도 경기수가 많다는 의견을 냈다. 김 감독은 "내가 과거에 2군 코치도 해봤지만, 요즘엔 퓨처스리그 경기수가 너무 많이 늘었다. 곧 1군에 올라갈 선수들은 실전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어린 선수들은 경기보다는 체계적인 훈련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퓨처스리그는 한 시즌에 팀당 121경기, 총 726경기가 편성돼 있다.
김태형 감독은 "KBO나 선수 입장에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경기수를 줄이자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날씨가 갈수록 더워지고 돔구장도 (고척 하나밖에) 없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춰 대책을 세우고 경기수를 조율해볼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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