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 없던 국제 망신이다. 과거 대한축구협회가 국제 경기 당시 외국인 심판진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자 해외 매체들도 이를 집중 조명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7일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한 사실이 파악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이번 사태를 철저히 추궁하라', '우려했던 대로다', '2002 월드컵 때도 심판 관련 부정 행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알렸다.
또 다른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역시 "한국 축구계에 또다시 새로운 수치가 새겨졌다"며 "성접대를 받은 외국인 심판들의 국적에는 일본, UAE,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알렸다.
이어 '사커 다이제스트'는 "이번 사건은 한국의 2012 런던올림픽 메달 박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우 윤리 규정상 위반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가 5년에서 10년으로 설정되어 있어 징계를 피할 수 있지만,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다르다"라고 짚었다.
심지어 "IOC는 시효 없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 행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경우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 박탈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JTBC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가대표팀 경기에 참가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총 7차례 부적절한 성접대를 한 사실과 결제 내역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성접대 대상 경기 중 3경기는 월드컵 및 올림픽 예선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2012년 2월 29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 쿠웨이트전 당일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안마시술소에서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50만 원이 결제됐다. 문체부는 이를 심판 2명에 대한 성접대로 판단했다. 성매매 비용을 결제한 심판국 직원은 "외국인 심판들이 공항이나 숙소 등에서 먼저 요구해서 접대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같은 해 9월 22일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 직후에도 경남 창원의 안마업소에서 심판 4명을 위한 성접대 비용 76만 원이 결제됐고, 공정한 경기를 감독해야 할 심판 감독관을 위해 경기 진행 도중 마사지 업소에서 법인카드가 결제된 정황도 드러났다.
역대급 파문이 일자 중국 매체도 과거 한국 축구의 심판 매수 및 불공정 논란을 재조명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심판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논란은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과거의 판정 및 심판 매수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더불어 매체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전 등에서 수많은 오심과 엄격하지 못한 판정이 잇따라 발생했고, 이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흑역사 중 하나로 남아있다"며 "당시 축구협회장이 '내가 심판을 매수할 능력이 있다면 왜 안 하겠는가'라고 언급했던 발언은 변명할 수 없는 도덕적 증거가 되어 의구심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스포츠'는 "FIFA가 증거 부족 및 공소시효 만료 등을 이유로 2002년 4강 기록을 박탈하거나 공식 처벌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 축구는 명예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며 "한국 심판진이 연속으로 월드컵 심판진에서 배제된 것 역시 이러한 소문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승리를 거뒀을지 몰라도 공정성이라는 스포츠의 핵심 가치를 훼손했기에 영원히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맹비판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대한축구협회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 그리고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축구협회는 "현재는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사용이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뛴 국가대표 선수들의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오해받거나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일을 철저한 쇄신의 기회로 삼아 조직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