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9)은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런 모습이 때로는 타 구단 팬들의 눈에 부정적으로 비치기도 했다. 황성빈은 "이기고 싶었을 뿐 절대 의도적인 것은 없었다"면서 "팬들이 '우리 팀이라 다행이었다'고 기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성빈 HOT 인터뷰]
① 황성빈 올스타전 뒷얘기 "감독님께 '강아지 산책하려면 주인이 필요하다'고 부탁드렸죠"
② '마황' 못 볼 뻔 "지명 안 돼 야구 포기하려다 대학행, 학자금 대출은 계약금으로 다 갚았다"
③ "황성빈이 적이 아닌 우리 팀이라 정말 다행이었다"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 롯데 팬들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 굉장히 힘이 많이 되고, 도파민이 더 나오는 것 같아요. (야구장에서) 많은 팬분들이 하나 된 목소리를 모아주시니까 그 맛이 맛있어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 그라운드에서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평소 승부욕이 강한 편인가요.
▶ 네, 승부욕이 강한 것 같아요. 저는 운동선수라면 지는 것을 당연히 분하게 여겨야 하고 본인이 답답하고 안 되면 화도 낼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가 사실 이기려고 일을 하는 것이지 지려고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것이 어떨 때는 과해서 인상 찌푸려질 순간도 분명 오겠지만 그런 승부욕을 갖고 있는 게 운동 선수로서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간혹 승부욕이 지나쳐 타 구단 팬들에게 비판을 받은 경우가 없지 않았는데요. 그럴 때 심정은 어땠나요.
▶ 힘들었던 시기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고요. 제 의도가 어떻든 다른 사람들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시기도 분명 있습니다. 절대 의도적인 것은 없었고 당시 제가 집중해서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서 나온 행동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제 목표에 대해 얘기를 해보죠. 선수 은퇴 전에 "이것만큼은 꼭 이루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당연히 모두 팀 우승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한 번에 우승을 하겠다는 것은 냉정하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일단은 매년 한 시즌에 144경기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두 경기라도 더 해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 팬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해 보고 나면 우리가 선수층이 젊기 때문에 언제든지 또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데뷔 후 아직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했으니 더욱 갈망이 크겠네요.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17년 준플레이오프다)
▶ 네, 가을야구를 일단 경험해 보고 싶은 게 제일 가까운 목표입니다. 그 다음에는 분명 더 위까지 올라가는 순간이 올 것이니까요. 저는 진짜 단기전에 너무 자신 있거든요. 단기전은 잘 치고 잘 던져야만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변수가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변수 그 자체'인 선수이기 때문에.... 가을야구까지 가면 내일이 없는 것처럼 하면 되잖아요. 그런 부분은 자신 있습니다.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옷 벗기 전까지 진짜 우승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 개인적인 목표는 없나요.
▶ 숫자로 목표를 세워도 봤는데, 그러면 결국 시즌 중에 쫓기는 순간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숫자 같은 것은 잘 모르겠지만, 굳이 말씀드리자면 롯데 자이언츠 소속 최다 도루로 하겠습니다. 이제 130개를 했는데 KBO리그 전체(1위 전준호 549개)는 말도 안 되고, 롯데 선수의 도루 기록(1위 김주찬 299개 2001~2012년, 2위 전준호 242개 1991~1996년)을 깨보고 싶습니다. 항상 멀리 보면 안 됩니다. 하나하나씩 해야죠.
- 마지막 질문입니다. 은퇴 후 팬들에게 "황성빈은 어떤 선수였다"라고 기억되고 싶은가요.
▶ 저는 "그래도 황성빈이 우리 팀이라 다행이다"라는 얘기를 진짜 좋아합니다.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다른 팀 입장에선 "얘를 적으로는 진짜 곧 죽어도 보기 싫다"가 되겠죠. 제가 팬분들한테 받는 도파민을 제 플레이로 다시 선물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황성빈이 우리 팀이라서 좋았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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