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3번째 시즌 개막이다.
2026 KBO리그가 폭염 취소 기간을 마치고 11일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극심한 폭염 속에 지난 5~6일 전국 5개 구장의 10경기를 취소한 데 이어 지난 주말(7~9일) 사흘간 15경기도 모두 열지 않았다.
이로써 10개 구단은 예기치 못한 장기 휴식을 가졌다. 전경기 취소 전 8월 1~4일 폭염으로 열리지 못한 5경기까지 포함하면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는 각각 무려 열흘 동안 8경기를, 나머지 팀들도 6~8일간 5~6경기씩을 치르지 못했다. 6일(7월 10~15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보다 더 오래 쉰 셈이다.
정규시즌 개막부터 올스타전까지 전반기를 '제1시즌(3월 28일~7월 9일)', 그 이후 폭염 취소까지를 '제2시즌(7월 16일~8월 4일)'이라 한다면 이제 '제3시즌'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리그 판도가 크게 요동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폭염 휴식'도 남은 시즌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반기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승차 없는 1, 2위에 오르며 순위 싸움을 주도했다. 그러나 후반기 개막 후 '제2시즌'에는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
3위였던 KT 위즈가 14경기에서 12승 1무 1패, 무려 0.923의 승률로 시즌 1위로 올라섰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두산은 0.667, 키움은 0.563으로 이 기간 승률 2, 3위에 자리했다. 반면 전반기 2위였던 LG 트윈스는 16경기에서 3승 1무 12패, 승률 0.200의 부진으로 3위로 내려갔다.

누구에게나 이번 '폭염 브레이크'는 약 또는 독으로 다가올 수 있다. 부진했던 선수에게는 달콤한 휴식을 통한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잘 나가던 팀에는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올 시즌 폭염 취소는 모두 30경기로 우천 취소(그라운드 사정 포함) 25경기를 넘어섰다. 따라서 9월 6일까지 이미 잡혀 있는 경기를 소화한 후에도 미편성 45경기까지 포함해 총 100경기가 남는다. 팀당 평균 20경기씩을 더 치러야 하므로 9월 8일 이후 잔여 일정에서도 강행군이 예상된다.
여기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야구는 9월 21~27일) 대표팀 선수들이 2주간 팀을 떠나는 변수까지 있어 올 시즌 순위 싸움은 더욱 예측불허의 혼전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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