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이끌어갈 17세 이하(U17) 대표팀 선수들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 한 번' 승전보를 전했다. 어느덧 조별리그 포함 파죽의 6연승, 그리고 8강 진출이다. 거침없는 기세로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득점 성공 후 코트 위에서 펼치는 '유쾌한'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보는 맛까지 선사하고 있다.
이승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여자배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칠레 로스안데스에서 열린 2026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16강에서 필리핀을 3-0(25-21, 25-19, 25-14)으로 완파했다. 토너먼트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9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3세트 승리엔 단 20분이 걸렸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D조 5전 전승에 이어 이번 대회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앞선 조별리그 푸에르토리코와 대만,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전(이상 3-1 승리), 그리고 알제리전(3-0 승리)에 16강 필리핀전까지, 한국은 단 한 번도 풀세트까지 가지 않고 경기를 끝내고 있다. 지난해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기세를 고스란히 세계 무대로 이어가는 중이다.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는 에이스 손서연(선명여고)을 필두로, 여자배구의 미래들이 고르게 활약하고 있는 성과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손서연은 6경기 116점으로 이번 대회 득점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필리핀전에선 어민서(한봄고)가 15점, 장수인(경남여고)이 10점 등을 올렸고, 반대로 손서연이 한 세트만 뛴 지난 알제리전에선 장수인(13점)과 어민서(12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다연(중앙여고), 최민주(경해여중) 등도 고르게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런데 여자배구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는 건 6연승으로 8강에 오른 실력뿐만이 아니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 대회 자체를 즐기고 있는 듯한 팀 분위기가 더욱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득점이나 승리 직후 코트 위에서 신나게 펼쳐 보이는 10대 소녀들의 유쾌한 세리머니에 팬들의 박수도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유쾌한' 세리머니는 대회 내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승리 직후 다 같이 손을 잡고 코트 위에서 강강술래를 선보이거나, 서브 에이스를 한 선수를 가운데에 두고 다른 선수들이 그 주위를 빠르게 돌면서 서브 에이스를 펼친 선수를 돋보이게 하는 세리머니도 있다.
선수단 전체가 참여하는 세리머니뿐만 아니다. 한두 명의 선수가 미리 호흡을 맞춘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경우들도 있다. 서로 마주 보고 이른바 댑 댄스를 추거나, 총을 쏜 뒤 입으로 바람을 부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필리핀전에선 장수인과 최민주(경해여중)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뒤 환하게 웃기도 했다.
대회 8강에 오른 실력뿐만 아니라 유쾌한 세리머니로 보는 맛까지 있으니, 이번 U17 여자배구 대표팀을 향한 관심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은 오는 15일 오전 9시 튀르키예와 마주한다. 앞서 16강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한 강팀을 상대로 4강 진출을 놓고 다툴 무대다. 거침없는 기세 속 8강에 오른 여자배구 미래들이, 또 한 번 신나게 즐길 무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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