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 공개 채용에 지원하며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에게 코치진 합류를 제안한 사실이 확인됐다. 비록 K리그 최고 레전드지만, 프로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이동국의 대표팀 코치 합류가 과연 적절한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후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 6경기를 지휘할 임시 사령탑 공개 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최초로 진행된 이번 공채는 감독을 중심으로 코치,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 분석관 등 5~7명 규모의 사단 형태로만 지원이 가능한 이례적인 구조다.
일단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공채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25시즌 전북을 이끌고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을 달성했던 포옛 감독은 정식 지원을 마치고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포옛 감독은 지원 과정에서 이동국 디렉터에게 대표팀 코칭스태프 합류를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몇 차례 거절에도 러브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구단 관계자 역시 "포옛 감독이 선임되고 이동국의 코치 합류가 구체화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포옛 감독이 맡게 될 자리는 정식 사령탑이 아닌 임시 감독이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6경기를 지휘하는 단기 프로젝트다. 이동국 역시 대표팀으로 완전히 자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간 동안 포옛 감독을 보좌하는 형태다.
다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단 5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동국이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는 것에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비록 11월까지 한시적으로 팀을 이끄는 임시 체제라 할지라도,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의 틀을 잡고 전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현대 축구에서는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역할과 중요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화됐다. 최근의 축구판은 단순히 감독 한 명의 역량이나 통찰력만으로 팀을 끌어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세분화된 전술 수립, 상대 분석, 세트피스 이행, 선수단 개별 관리 등 수반되는 업무를 전문가 집단인 코치진이 세밀하게 보좌해야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도자 무경력자의 국가대표팀 코치 합류는 기대보다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이동국이 선수 시절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명실상부 최고의 레전드라 할지라도, 지도자로서의 자격과 역량에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2020년 은퇴 이후 그의 행보는 프로 지도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202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거쳐 2025년부터 K리그2 신생팀 용인FC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행정 경험만 쌓았을 뿐, 실제 현장 지도자 경력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비선수단 팀을 지휘해 본 것이 전부다. 선수로서의 뛰어난 커리어가 곧바로 뛰어난 지도 능력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수많은 사례로 증명된 바 있다.
아무리 단기 임시 체제라 할지라도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자리는 프로 현장에서의 지도 경험과 전술적 역량이 검증된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아시안컵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현장 경험이 전무한 코치가 선수단 지도와 전술 이행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물론 포옛 감독이 전북을 이끌 당시 K리그 사정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이동국의 존재가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국내 선수단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또한 포옛 감독이 이끄는 사단 내에 전문 코치와 피지컬 코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포함된다면 이동국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며 지도자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결국 핵심은 포옛 감독의 선임 여부다. 축구협회는 이번 주 중 전력강화위원 및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발족해 서류 검토와 온라인 면접을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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