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덱은 텍사스 같은 동네 동생이다. 걔가 진짜 카우보이고, 나는 가짜야."
무려 14일 만에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LG 트윈스의 위닝시리즈를 이끈 오스틴 딘(33)이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같은 텍사스 지역 출신 후배인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30)과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오스틴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4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오스틴은 팀이 4-4로 팽팽하게 맞서던 5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47km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2호 포로 홈런 선두 김도영(KIA 타이거즈·34개)을 2개 차로 바짝 쫓는 대포였다. 8월 중순에 접어든 시점에서 나온 8월 첫 홈런이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스틴은 "오늘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다"며 "저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 후반기 시작 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힘들었는데, 오늘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는 텍사스 출신 선수 간의 투타 맞대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KBO 무대에 텍사스 출신 빅리그 경력 투수 크리스 페덱이 합류하면서 팬들 사이에서 '텍사스 카우보이 라이벌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직 이들이 한국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페덱이 아직 LG를 상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7월 중순 페덱이 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었지만 7월 30일과 8월 11일 KIA 타이거즈를 2차레 만나면서 2연속 패전을 한 상황. 평균자책점이 1.50에서 4점대(정확히 4.15)로 치솟았다.
이에 오스틴은 손사래를 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자신을 '가짜 카우보이'라고 칭하며 페덱과의 남다른 동네 선후배 인연을 공개했다. 오스틴은 "페덱은 텍사스 같은 동네에서 자란 동생이다. 사실 같이 뛴 적은 없지만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같은 마이너리그 시스템에 속했던 사이다. 그 이전에도 더 어린 시절 유소년 야구를 할 때도 같은 팀 출신이었다"라며 "나이 차이가 있어 어릴 때 함께 뛰진 못했지만, 말하자면 같은 동네 선후배 사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스틴은 "페덱은 사실 '진짜' 카우보이가 맞다"고 웃어 보인 뒤, 상대 투수에 대한 경계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그는 "페덱은 정말 뛰어난 투수다. 최근 조금 아쉬운 결과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의 그는 정말 위험하고 강력하다"며 "나는 근사한 청바지가 있거나 부츠, 모자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카우보이 맞대결까진 아니지만, 맞대결이 어느 정도 기대가 되긴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타격 침체를 털어내고 반등의 신호탄을 쏜 오스틴. 타격 부진을 겪자 아들 댈러스의 "그냥 공을 맞히면 된다"는 명쾌한 조언으로 마음을 비운 그가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와 매서운 방망이로 다시 한번 LG의 선두권 싸움에 강한 엔진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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