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는 당연히 경쟁하는 것."
시즌 내내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키던 양창섭(27)이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다. 그 자리는 위기의 삼성을 구해낸 좌완 이승현(24)이 차지하게 됐다.
박진만(50) 삼성 감독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승현은) 다음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양)창섭이가 다음주부터 승현이 보직으로 갈 것"이라며 "초반에 좋다가 2,3경기 흐름이 안 좋다. 프로는 경쟁이다.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양창섭은 그동안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전반기엔 7승 무패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2경기에서 9실점했고 15일 한화전에선 1회 1실점한 뒤 노시환에게 헤드샷을 맞춰 퇴장 당했다.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이승현이 등판해 5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승리 투수는 챙기지 못했지만 타선이 폭발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시즌 초반 선발로 활약하다가 부진에 빠져 71일을 2군에서 머물렀던 이승현은 지난달 콜업 후 불펜으로만 뛰었다. 그러나 전날 눈부신 호투를 펼쳤고 박 감독은 이승현에게 다시 선발로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
박 감독은 "승현이는 원래 롱릴리프로 쓰려고 엔트리에 들어와 있었는데 어제도 창섭이가 조금 흔들리면 초반에 올라갈 수 있게끔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어제뿐 아니고 그 전 3~4 경기 흐름이 계속 좋았다. 지금 흐름으로는 승현이가 창섭이보다 좋다고 판단해서 선발로 다음 경기에도 나가게 됐다. 본인이 기회를 잘 잡았다"고 설명했다.
4연패 후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이날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되며 하루의 휴식이 더 주어졌다.
18일부터는 대구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르고 창원으로 이동해 NC 다이노스와 3연전에 나선다. 상대전적에서 각각 7승 4패, 9승 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팀이기에 0.5경기 차로 추격 중인 선두 KT 위즈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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