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만 보면 일본이 이겨야 할 경기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한국이었다. 한국이 경기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한일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신종석(인헌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8세 이하(U-18) 남자농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비르 사바르카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컵 D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일본을 67-64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하며 D조 단독 선두를 확정했다. 동시에 8강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나란히 2연승을 달리다 한국에 패한 일본은 2승1패로 조 2위가 됐다.
결과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경기 기록이었다. 이날 한국은 3점슛 17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했다. 성공률은 11.8%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3점슛 19개 가운데 8개를 집어넣으며 42.1%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에서도 일본의 우위가 뚜렷했다. 한국이 31개를 잡는 동안 일본은 무려 55개를 걷어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는 일본이 21-5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는 67-64, 한국의 승리였다.
일본 콘텐츠 플랫폼 '노트'는 "일본은 3점슛 성공률 42.1%, 한국은 11.8%였다. 리바운드 역시 일본이 55개, 한국이 31개였다"며 "일반적으로 이 숫자만 보면 일본이 이겼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보다 공격 리바운드를 16개나 더 잡았고, 세컨드 찬스에서도 24점을 올렸다"고 설명한 뒤 "그런데도 일본은 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결국 일본의 발목을 잡은 것은 턴오버였다. 이날 일본은 무려 21개의 실책을 범했다. 매체는 "턴오버로 인한 일본의 실점은 19점이었다. 결국 이것이 앞서 만들어낸 우위를 완전히 지워버렸다"고 평가했다.

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의 정신력도 승패를 가른 중요한 요인이었다.
한국은 1쿼터를 20-17로 앞섰지만 2쿼터에 8-20으로 크게 밀리면서 전반을 28-37, 9점 차로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3쿼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은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렸고, 일본이 11점을 넣는 동안 21점을 쓸어담으며 49-48로 승부를 뒤집었다.
위기는 있었다. 치열한 접전 속에 한국은 경기 종료 1분21초를 남기고 61-64로 뒤졌다. 일본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부터 집중력을 발휘해 일본의 추가 득점을 막았다. 종료 57초를 남기고 엄지후(양정고)가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63-64,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일본의 공격에서는 엄지후가 직접 스틸까지 해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급해진 일본의 알렉스 맥밀란이 반칙을 범했고, 윤지훈(경복고)이 자유투를 성공시키면서 한국이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일본은 마지막 공격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리바운드를 잡아낸 한국은 다시 상대 반칙을 유도했고, 윤지훈이 자유투로 쐐기점을 올리면서 극적인 한일전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한국에서는 윤지훈이 27점을 몰아치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자유투를 책임지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윤지훈의 쌍둥이 형제 윤지원(경복고)도 12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윤지원은 지난해 스타뉴스가 한국 스포츠 발전과 아마추어 체육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2025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미래스타상을 수상한 유망주다. 4쿼터 막판 공수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엄지후도 9점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