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KBO리그 최고의 타자는 단연 구자욱(33·삼성 라이온즈)이다.
구자욱은 지난 한 주간(8월 11~16일) 5경기에서 22타수 12안타(타율 0.545),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565에 달한다. 타율과 안타는 단독 1위, 홈런과 타점은 공동 1위다.
지난 15일에는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54)를 제치고 마침내 시즌 타율 1위로 올라섰다. 구자욱은 데뷔 후 득점 타이틀만 두 차례(2021, 2025년) 차지했다. 타율에선 2023년 0.336으로 손아섭(당시 NC 다이노스)의 0.339에 3리 차로 뒤져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였다.

구자욱의 활약이 가장 빛나는 이유는 팀 승리에 대한 기여에 있다. 그는 올 시즌 14개의 결승타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위 오스틴(LG 트윈스·12개)과는 2개 차이다. 구자욱은 지난 4월 갈비뼈 미세 실금 부상으로 20일가량을 쉬었다(시즌 86경기 출장). 그럼에도 15~20경기 더 뛴 경쟁자들을 제치고 있다.
그의 해결 능력은 지난 주 경기에서도 빛났다. 14일 한화 이글스전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짐머맨에게서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3회까지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짐머맨은 이후 5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이 리드를 뺏기지 않고 8-5로 이겨 구자욱의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이튿날인 15일 경기에서도 값진 안타를 때렸다. 7회초 4점을 내줘 5-6으로 역전 당한 삼성은 7회말 이재현의 적시타로 6-6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은 바뀐 투수 장유호에게서 좌전 안타를 때려 재역전을 이끌어냈다. 삼성이 11-6으로 승리해 구자욱은 이틀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시즌 득점권 타율에서도 박성한(SSG 랜더스·0.453)과 박민우(NC·0.409)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8월 들어 4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구자욱의 맹타 덕분에 3연승을 달리며 선두 KT 위즈를 추격할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제 구자욱에게 남은 목표는 생애 첫 우승이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공교롭게 삼성은 2011~2014년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이룬 뒤 2015년 준우승부터 11시즌 동안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사령탑도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박진만(50) 삼성 감독은 "주장인 구자욱과 최고참인 최형우(43)가 항상 선수들에게 '올해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해야 된다'는 얘기를 계속 세뇌시키고 있다"며 "팀 전체적으로 자발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시즌 끝까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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