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에서 힘겨운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선발 출장했으나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실책을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송성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MLB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주로 경기 중후반 대타 혹은 대수비로 나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 자체가 적었다고는 하지만 송성문은 지난 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07에서 0.202(114타수 23안타)로, 출루율과 장타율도 0.313, 0.270에서 0.305, 0.263으로 더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568.
지난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8경기 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송성문은 타석에선 웃지 못했다.
2회초 1사 1,2루에서 처음 타석에 나선 송성문은 2022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메츠 선발 로버트 스탁과 맞대결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5회초 무사 2루에서도 스탁을 상대했으나 결과는 유격수 뜬공이었다. 7회초 1사에선 우완 불펜 투수 오스틴 워렌을 만났는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더 뼈아픈 장면은 수비에서 나왔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가운데 7회말부터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 수비에 나선 송성문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1,3루에서 보 비솃의 땅볼 타구를 잡아낸 뒤 2루 송구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다.
병살 플레이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송성문은 홈으로 파고드는 주자를 잡아내기엔 늦었다는 판단에 2루로 공을 던졌다. 판단 자체는 좋았지만 공이 옆으로 빠졌고 그 사이 2명의 주자는 2,3루까지 향했다.
이후 카슨 벤지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홈으로 공을 뿌려 실점을 막아냈지만 2024년 두산에서 뛰었던 제러드 영이 중전 안타를 날려 1점을 더 했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루이스 렌히포의 안타와 루이스 캄푸사노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2루 기회에서 대타 가빈 시츠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이후 송성문이 나설 차례였으나 샌디에이고는 오스틴 헤이스를 대타로 내보냈는데 병살타를 날려 경기가 2-4 패배로 끝이 났다.
송성문에게 너무도 뼈아픈 결과였다. 샌디에이고는 68승 6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머물렀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실책은 너무도 뼈아팠지만 송성문은 당분간 꾸준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보가츠가 햄스트링 통증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보가츠는 2회 스탁의 투구에 엉덩이를 맞았고 7회초엔 타석에서 스윙을 한 뒤 오른쪽 허벅지 쪽에 손을 얹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타석을 마친 보가츠는 교체됐고 3루에 있던 송성문이 유격수 자리로 옮겨가야 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크레이그 스탬멘 샌디에이고 감독은 "괜찮다. 경련이 있었을 뿐이다. 예방 차원에서 교체한 것뿐"이라며 "오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 장거리 이동까지 고려하면, 경기를 쉬게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빼어난 주루 능력과 다재다능한 수비를 바탕으로 송성문은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다. 마치 빅리그 첫 시즌 때 김하성(애틀랜타)을 보는 듯하다. 수비력을 바탕으로 1군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았던 김하성은 2년 차부터 타격까지 살아났고 3번째 시즌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송성문은 적은 출전 기회에도 벌써 1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4번째로 많은 수치다. 수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날 치명적 실책이 나왔지만 2루수와 유격수, 3루수까지 소화하면서도 이제야 첫 실책이 나왔다는 게 송성문의 올 시즌 수비 활약상을 요약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2루수로 가장 많은 28경기 167이닝을 소화한 송성문은 3루수로 12경기 79이닝, 유격수로도 16경기 89이닝을 책임졌다.
보가츠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가을야구까지 생각해야 하는 샌디에이고 입장에선 무리를 시킬 수도 없ㄴ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송성문에게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다만 타격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아무리 수비와 주루가 좋더라도 타격이 전혀 안 된다면 반쪽짜리 선수가 돼 장기적으로 생존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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