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콕 여제'의 위엄이다. 안세영(24·삼성생명)이 소속팀 후배와 맞대결을 완승으로 장식하고 중국 마스터스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대표팀과 소속팀 한솥밥을 먹는 김가은(12위)을 게임 스코어 2-0(21-11, 21-10)으로 꺾었다.
경기 시작부터 안세영의 코트 장악력이 돋보였다. 1게임 6-6 동점 상황에서 정교한 하프스매시와 코트 구석을 찌르는 공격을 앞세워 순식간에 5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11-6으로 달아났다. 특유의 견고한 수비벽까지 더한 안세영은 격차를 벌려가며 첫 게임을 21-11로 손쉽게 가져왔다.
2게임 역시 일방적이었다. 6-5 박빙에서 9-5로 도망가며 흐름을 잡은 안세영은 김가은의 반격을 철저히 차단했다. 13-8에서 내리 득점을 추가해 16-8 더블 스코어를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고, 37분 만에 경기를 매듭지으며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앞선 32강전에서 대만의 린샹티(17위)를 2-0(21-11, 21-3)으로 33분 만에 돌려세운 안세영은 16강에서도 중국의 한첸시(33위)를 2-0(21-14 21-7)으로 제압하는 등 이번 대회 매 라운드 압도적인 실력 차를 선보이고 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대회 3년 연속 정상 등극을 정조준한다. 앞서 중국의 천위페이가 3차례(2018·2019·2023년) 타이틀을 따낸 바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취소 여파 등으로 3년 연속 패권을 차지한 선수는 아직 없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할 상대는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다. 야마구치는 8강에서 수파니다 카테통(태국·30위)을 2-0(21-18 21-16)으로 따돌렸다.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20승 1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세계선수권 등 올해 결승전 맞대결 3차례를 포함해 최근 6연승을 달리는 등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도 띤다. 시즌 초 말레이시아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인도오픈, 싱가포르오픈을 휩쓴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 정상을 밟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파리 올림픽에 이은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7월 왼쪽 발 부상으로 일본오픈 기권 및 중국오픈 불참이라는 악재를 겪었지만, 지난달 세계선수권 3년 만의 정상 탈환으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올 시즌 3월 전영오픈 결승 패배를 제외하고 단 1패(46승 1패)만을 기록 중인 안세영은 이번 중국 마스터스 3연패 달성 여세를 몰아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와 단체전 금메달 사냥까지 내달린다는 각오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왕즈이(중국·2위)가 결승에 오를 유력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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