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총액 24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에 올랐던 김태형(59)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 허무하게 저물어가고 있다. 사실상 롯데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은 희박해졌고, 산술적인 가능성조차 제로에 수렴하고 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서 2-8로 무릎을 꿇었다. 앞서 6연패를 겨우 탈출했으나 곧바로 다시 3연패 수렁에 빠졌고, 안방에서 또 한 번 한화에 3연전 스윕패를 헌납했다. 동시에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한화전 '8전 전패'라는 치욕적인 굴레도 끊지 못했다.
이는 피타고리안 승률과 잔여 경기를 기반으로 KBO 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해 공개하는 사이트인 'psodds.com'에 따르면 6일 경기를 마친 시점 기준으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1% 미만으로 떨어져 사실상 탈락이 확정적인 단계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는 10경기까지 벌어졌고,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 짓는 '트래직 넘버'는 단 12만 남았다. 결과적으로 김태형 체제의 롯데는 2024시즌 7위, 2025년 7위에 이어 3년 내내 5강 언저리조차 밟지 못하고 무너진 셈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일궈냈던 김태형 감독이지만, 부산에서의 3년은 뼈아픈 상처만 남겼다. 탄탄한 전력을 갖췄던 두산 시절과 달리 롯데에서는 이렇다 할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야구계 일각과 팬들 사이에서는 '결국 과거의 영광도 당시 막강했던 두산 전력에 기댄 선수 덕분 아니었느냐'라는 냉혹한 꼬리표마저 붙고 있다.
현장에서는 3년 총액 24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베테랑 사령탑에게 '선수 탓'이나 '전력 핑계'는 통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계약 기간 3년 내내 포스트시즌 무대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계약 만료를 앞두게 되면서 구단 수뇌부 역시 재계약을 추진할 명분을 완전히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령탑인 김태형 감독을 제외하고서라도, 롯데의 가을야구 시계는 2017년에 멈춘 뒤 어느덧 9년째 멈춰 섰다. 막대한 몸값을 치르고 검증된 베테랑 사령탑을 데려왔음에도 단기적인 성적 반등은커녕 확고한 주전급 유망주 육성이나 뎁스 강화라는 체질 개선조차 이루지 못했다. 남은 잔여 시즌 동안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롯데는 또다시 원점에서 구단 재건을 고민해야 하는 막막한 숙제를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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