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28)이 다시 한번 주전 경쟁에 뛰어든다.
홍상혁은 지난 12일 일본 사카이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전지훈련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에는 정말 마음을 굳게 먹었다. 비시즌 동안 8㎏ 감량하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자신감도 확실히 올라갔다. 그동안 단점으로 꼽혔던 스피드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홍상혁은 2019~2020시즌 V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렸고, 2023~2024시즌에는 35경기에 출전해 306득점, 공격 성공률 49.91%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한 단계 올라서는 듯했지만, 상승세 직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전역 후 돌아온 팀의 상황은 크게 달라져 있었다. 나경복이 합류했고 임성진도 FA로 가세했다. 아시아쿼터 모하메드 야쿱까지 경쟁 대열에 있었다. 홍상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의 경쟁은 훨씬 치열해졌다. 홍상혁은 "전역 후 팀 환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결국 2025~2026시즌에는 8경기 13세트 출전에 그쳤다. 프로 입단 이후 가장 답답한 시간 중 하나였다. 비시즌부터 몸을 바꾸는 데 집중했다.

무려 8㎏을 감량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 자신의 약점으로 꼽혔던 움직임과 스피드를 개선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홍상혁은 "체중 감량을 많이 하면서 그동안 단점이었던 스피드가 좋아졌다"며 "전지훈련에서도 확실히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급격한 변화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홍상혁은 "처음엔 체중을 한 번에 빼다 보니 몸이 처지는 느낌도 있었는데, 트레이너들과 체계적으로 훈련을 이어가다 보니 이젠 괜찮다"면서 "몸을 잘 만들었으니 이제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달라진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0년 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일본 프로팀 사카이 블레이저스를 상대로 여러 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홍상혁은 윤서진과 함께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팀 내 아웃사이드 히터 가운데 가장 폼이 올라온 선수 중 하나라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홍상혁에게 기회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새 시즌에는 임성진이 군에 입대했지만, 황경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던 나경복도 체중을 줄이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타루샤 차메스(등록명 차투샤)와 성인 국가대표 경험을 쌓은 윤서진까지 경쟁 대열에 있다.

하현용 감독대행 역시 임성진의 이탈에도 새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전체적인 경쟁력은 오히려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상혁으로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홍상혁은 "올 시즌만큼은 주전 한 자리를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각오"라면서 "일찍 준비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지금의 상황을 개막까지 유지해야 시즌 때도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 입장에서도 홍상혁의 반등은 중요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랐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에 패해 봄 배구를 일찍 마쳤다. 새 시즌에는 4년 동안 공격을 책임졌던 안드레스 비예나가 떠났고 임성진까지 군에 입대했다.
새 외국인 선수 리누스 베버(등록명 베버)가 합류했지만, 국내 공격수들의 역할 역시 커졌다. 특히 한 시즌 306득점을 기록했던 홍상혁이 다시 경쟁력을 되찾는다면 하현용 감독대행에게는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난다.
가벼워진 몸과 올라간 자신감으로 다시 출발선에 선 홍상혁이 이번에는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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