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6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남자 하키 대표팀 경기 전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주요 외신도 남북 간의 특수한 안보 상황과 얽힌 이번 '대형 방송 사고'를 일제히 조명했다.
영국 BBC가 19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하키 A조 예선 1차전 한국과 방글라데시전 직전 북한 국가가 흘러나온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5-0 완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은 경기 시작 직전 울려 퍼진 엉뚱한 국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기장에서는 북한 국가가 나온 뒤 방글라데시 국가가 먼저 연주됐으며, 이후에야 정상적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황당한 촌극이 벌어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곧바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현장의 혼은 가라앉지 않았다.
민태석(59) 한국 남자 하키 대표팀 감독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민 감독은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조직위에 항의하자 '준비가 안 된 것이 아니라 음향 담당자의 단순 실수였다'며 사과했지만,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이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상세히 짚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북한 국가를 비롯한 북한의 상징물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며 "1950~1953년 한국전쟁이 평화협정 없이 끝났기 때문에 양국은 기술적으로 여전히 전쟁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운영은 개막 전부터 곳곳에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숙소 부족 및 열악한 시설에 대한 선수단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으며,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소속 가드 변준형(30)은 방 안 파이프가 터져 바닥이 물바다가 된 영상을 올리며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일부 국가 선수단이 공항 도착 후 최장 6시간 동안 발이 묶이는 등 부실한 대회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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