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공격만 강한 팀이 아니다. 수비도 위협적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일전이 성사된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도 한국의 전력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40분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개최국 일본과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란을 77-51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금메달을 차지했던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일본 역시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이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 오른 것은 1962 자카르타 대회 이후 무려 64년 만이다. 아직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을 차지한 적은 없다.
양 팀 모두 의미 있는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는 한국의 전력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한국은 이번 대회 5전 전승을 달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전에서 102점, 일본전에서 100점, 요르단과 8강에서 114점을 몰아치며 3경기 연속 100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폭발했다.
하지만 일본 농구 전문사이트 라스트 버저는 한국의 공격력 못지않게 강한 수비를 주목했다.
특히 준결승에서 한국이 아시아 전통의 강호 이란을 단 51점으로 묶은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은 8강까지 3경기 연속 100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준결승에서는 수비에서도 힘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이어 "일본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한국의 외곽슛뿐만이 아니다"며 "상대 공격을 멈추는 수비 강도 역시 위협적"이라고 강조했다.
양 팀의 역대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48승22패로 앞선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다.
하지만 정작 이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100-83으로 완파하며 자신감과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번에는 금메달을 놓고 다시 만나게 됐다.
라스트 버저는 조별리그 맞대결을 돌아보면서 "한국의 강한 수비 압박과 속공을 상대로 일본은 패스와 캐치의 정확도, 공격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8월 평가전과 이번 아시안게임은 선수 구성이 다르다"며 "과거의 승패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가 결승을 전망하는 데 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한국의 강한 압박을 어떻게 벗어나느냐도 핵심 포인트로 꼽았다.
매체는 상대 수비의 첫 압박을 벗어난 뒤에도 다음 패스를 받을 선수까지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대표팀의 오가와 아츠야의 돌파와 구로카와 고테츠의 패스, 하퍼 주니어의 스피드 등을 활용해 공격의 출발점을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의 '에이스' 이현중 한 명에게만 수비를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었다.
매체는 "이현중에게만 수비를 지나치게 집중해선 안 된다"며 "이현중이 편하게 공을 잡도록 해서는 안 되지만, 동시에 이우석과 유기상, 이정현으로 이어지는 외곽 공격도 계속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은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조별리그 일본전에서는 이정현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을 몰아쳤다. 이현중 역시 16점 7도움 4스틸로 힘을 보탰다.
토너먼트에 들어서면서 공격 옵션은 더욱 늘어났다. 이우석은 이란과 준결승에서 전반에만 14점을 몰아치는 등 외곽에서 힘을 보탰고, 유기상 역시 이번 대회에서 위력적인 3점포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여준석과 대회 도중 대표팀에 합류한 최준용까지 가세하면서 조별리그 한일전 당시보다 포워드진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일본 입장에서는 이현중 한 명만 막는다고 한국의 공격을 제어할 수 없는 이유다.

라스트 버저는 "한국이 강한 팀이라는 사실은 이미 83-100으로 패했던 조별리그 경기에서 충분히 확인했다"면서도 "그날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결승 무대까지 올라왔다는 점이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압박에 당황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에 참여해야 한다"며 "마지막 공격까지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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