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최고 좌완 투수 중 한 명인 태릭 스쿠벌(LA 다저스)을 상대로 2루타를 포함,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그러나 팀 승리와 연을 맺진 못했다.
이정후는 20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19일) 시즌 10호 홈런을 터트렸던 이정후는 연이틀 안타를 쳐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정후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건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열흘 만이었다.
이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6(537타수 148안타) 10홈런, 57타점 65득점, 2루타 31개, 3루타 4개, 28볼넷 57삼진, 12도루(1실패), 출루율 0.318, 장타율 0.404, OPS(출루율+장타율) 0.722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조나 콕스(중견수), 터너 힐(좌익수), 빅터 베리코토(지명타자), 이정후(우익수), 브렛 해리스(1루수), 셰이 위트컴(3루수), 앤드류 키즈너(포수), 오슬레비스 바사베(2루수), 크리스티안 코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유니어 마르테였다.
이에 맞서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시(3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카일 터커(우익수), 호수에 데 폴라(지명타자), 토미 에드먼(중견수), 알렉스 프리랜드(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타릭 스쿠발이었다.
이날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으나 상대 호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1회초 2사 1루 상황. 이정후가 스쿠벌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외야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이때 다저스 우익수 카일 터커가 전력 질주한 뒤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아웃으로 연결했다. 이정후의 안타가 도둑맞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정후의 방망이는 다시 뜨거워졌다. 샌프란시스코가 베리코토의 중월 투런포로 2-2 균형을 맞춘 가운데,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이정후는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쿠벌의 97.4마일(약 156.8km) 몸쪽 높은 속구를 받아쳤다. 다소 빗맞은 타구는 2루수 키를 넘긴 뒤 외야에 떨어지며 중전 안타가 됐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이정후의 진가는 5회에 다시 빛났다. 샌프란시스코가 3-4로 뒤진 5회초 무사 2루 기회. 이정후가 세 번째 타석을 밟았다. 여전히 마운드에는 스쿠벌이 서 있었다. 이정후는 스쿠벌의 96마일(약 154.5km) 한가운데 높은 속구를 통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앞서 1회와 타구 방향은 비슷했지만, 탄도가 낮게 형성되면서 상대 외야수들에게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을 주지 않았다.
이 사이 2루 주자가 홈인,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이정후는 여유 있게 2루에 안착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31번째 2루타였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 시즌 자신이 기록했던 2루타 개수와 동률을 이뤘다. 이후 이정후는 후속 타자의 뜬공 때 3루에 진루했으나 홈을 밟진 못했다. 이정후는 7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자신의 타석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정후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진 끝에 4-10으로 무릎을 꿇었다.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헌납하고 수비 실책 2개까지 겹치는 등 자멸했다. 2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64승 9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반면 이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는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95승(60패) 고지를 밟았다.
한편 다른 코리안리거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초 유격수 대수비로 출장,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송성문은 시즌 타율 0.185를 마크했다. 송성문은 6-6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2루에서 번트 실패 후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후속 이선 살라스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7-6으로 승리, 4연승을 내달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했다. 애틀랜타는 6-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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