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는 크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일정이 이어지면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은 주요 선수들이 빠진 채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완전체로 손발을 맞출 시간은 줄었지만, 교체 자원과 어린 선수들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해졌다.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한 6개 구단 감독들은 대표팀 차출에 따른 시즌 준비의 고민과 기대를 전했다.
이적생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팀도, 차출과 부상이 겹쳐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팀도 있었다. 그 속에서도 남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도 어려움 속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레전드' 김정은이 은퇴했다. 박소희와 정현, 진안은 대표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고, 이이지마 사키도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다. 주전급 선수 네 명이 빠진 상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주전 선수들 4명이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평소 주축들의 뒤를 받치던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역할이 돌아갔다.
특히 하나은행은 올여름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만큼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주전과 교체 자원 사이의 격차를 줄인다면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히고 긴 시즌을 치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식스맨급 선수들이 올라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잘된 것 같다"며 "식스맨 자원들이 성장하고 기존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특히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팀들의 고민은 더 크다. 부산 BNK의 최이샘과 아산 우리은행의 강이슬이 대표적이다.
BNK는 이소희와 안혜지, 최이샘이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유망주 김정은은 3x3 대표팀에 차출됐다.
박정은 BNK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이적생의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안혜지와 이소희는 계속 함께했고 비슷한 시스템으로 가기 때문에 괜찮은데, 최이샘은 온 지 한 달 반 만에 다시 대표팀에 갔다"며 "맞춰볼 시간이 확실히 없다"고 아쉬워했다.
BNK는 우선 남은 선수들로 기본 틀을 만들며 대표팀 선수들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박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와서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틀을 잘 만들려고 훈련하고 있다"며 "잘 녹아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박혜진과 김소니아 등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박 감독은 "박혜진, 김소니아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집중을 잘해준다"고 고마워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이자 '대표팀 캡틴'인 강이슬과 첫 시즌을 준비하는 전주원 우리은행 감독의 고민도 비슷했다.
강이슬 역시 기존에 함께했던 선수가 아닌 만큼 새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전 감독은 "이슬이와 같이 연습할 시간이 짧다"며 "시즌에 들어가서도 계속 맞춰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동시에 강이슬과 김단비를 받쳐줄 선수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전 감독은 이명관과 심성영 등에게 기대를 걸었다.

용인 삼성생명은 한국 대표팀뿐 아니라 대만 대표팀 차출까지 겹쳤다. 강유림과 이해란이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최예슬은 3x3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한야은은 대만 대표팀에 차출됐다. 여기에 배혜윤이 은퇴하면서 팀의 중심을 새롭게 잡아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우선 남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빠지게 됐다"며 "남은 선수들을 끌어올리는 데 먼저 초점을 맞췄다. 대표팀 선수들이 오면 어떻게 같이 맞출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예나와 유하은이 성실하게 시즌을 준비해주면서 사령탑을 미소 짓게 했다.
하 감독은 "다들 열심히 해주고 있지만, 이예나와 유하은은 새롭게 라인업에 들어갈 선수들"이라며 "쉬지 않고 열심히 해주면서 좋아진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언니들이 빠진 상황이어서 새 시즌 많이 도와줘야 하는데, 밤낮 안 가리고 열심히 하는 부분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완수 청주 KB 감독도 완전체가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허예은이 한국 대표팀에, 송윤하가 3x3 대표팀에 합류한 데다 '국보 센터' 박지수도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김 감독은 "다른 팀들도 대표팀 선수들이 많이 빠져 힘든데, 우리도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며 "그 선수들이 들어온 뒤부터 맞춰야 한다. 완전체가 되려면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조금씩 볼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몸 상태를 신중하게 살피는 단계다. 김 감독은 박신자컵 출전 여부도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동안에는 남은 선수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나윤정과 양지수 등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며, 팀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시즌 준비를 이어가는 데 고마움을 표했다.
홍유순과 3x3 대표팀 허유정이 빠진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감독 역시 "아쉬움은 있지만 다른 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