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한국전 선발 등판이 매우 유력했던 'KBO 11승 좌완' 왕옌청(25·한화 이글스)이 한국이 아닌 중국전에 전격 선발 등판한다. 이대로라면 사실상 한국전 등판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만 야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6시 30분 중국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ET 투데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은 이날 중국전 선발로 왕옌청을 예고했다.
대만은 앞서 한국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0-5로 패한 뒤 1패를 안은 채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중국 역시 1패를 안고 있는 상대로 대만과 마주한다. 따라서 대만과 중국 모두 매우 중요한 경기라 할 수 있다.
ET 투데이는 "그동안 대만은 조별 예선에서 해외 리그서 뛰는 투수를 단 한 명도 기용하지 않았다. 왕옌청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왕옌청은 현재 KBO 리그 한화에서 선발로 풀타임을 뛰고 있다. 왕옌청은 올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당초 왕옌청은 한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KBO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대만의 다른 투수보다 한국 타자들을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그렇지만 의외로 한국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대만의 최종 선발 카드는 린이웨이였다. 당시 TVBS 등 대만 매체들은 "왕옌청이 한국전에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배경에는 소속팀 한화가 내건 기용 제약 조건이 있다"며 "탕덩카이 대만 대표팀 감독은 왕옌청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 끝에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 린이웨이를 첫 경기 선발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탕덩카이 대만 대표팀 감독은 "한화 구단 측에서 몇 가지 조건을 이야기했다. 그런 조건은 대표팀 운영 파트에 전달된다"면서 "이런 조건이 대표팀 전력 운용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워둔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화 구단과 대만 대표팀은 왕옌청의 아시안게임 차출 과정에서 별도의 조건을 내걸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 보호와 시즌 잔여 일정 및 팀 전력 유지 차원에서 대만 측과 차출 조건을 협의했다"면서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들이 국제대회에 소속 선수를 보낼 때 두는 제약 조건을 파악한 뒤 여러 옵션을 제시하면서 대만 측과 조율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 측은 상세한 계약 조항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대회 기간 총 출전 경기 수나 투구 이닝, 연투 금지 등 메이저리그 30인 로스터 및 마이너리거 차출 사례와 비슷한 수준의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만약 왕옌청이 중국전에서 많은 공을 던질 경우, 사실상 한국과 결승전에서는 등판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장 이틀 뒤인 27일 결승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한화가 한국전에 왕옌청을 선발로 내보내지 않는 조항까지 내걸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인다. 축구에서는 한 팀이 다른 팀으로 임대를 보낼 경우, 그 선수가 친정팀과 경기에서는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을 거는데, 이와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대만은 중국과 역대 아시안게임 상대 전적에서 8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고전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대만이 중국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1로 승리했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 할 수 있다. 결국 왕옌청이 중국을 상대로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
대만은 25일 중국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 뒤 26일에는 일본을 상대로 슈퍼라운드 최종전에 임한다. 중국과 대만을 모두 제압할 경우, 한국과 결승에서 만날 전망. ET 투데이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좌완 린위민은 일본과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