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실감이 안 나요."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향해 다시 도전에 나서는 이현중(포틀랜드)을 배웅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비교적 조용했던 이전 출국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현중도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과 응원에 진심 어린 감사함을 전했다.
이현중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포틀랜드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해 NBA 정식 로스터 진입을 향한 경쟁에 나선다.
이날 출국장에는 일찌감치 많은 팬들이 모였다. 농구 관련 굿즈를 착용하거나 이현중과 관련된 물품을 들고 온 팬들이 눈에 띄었다. 몇몇 팬들은 이현중을 위한 선물까지 준비했다.
팬들은 이른 시간부터 공항에서 이현중을 기다렸다. 이현중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진을 찍고 이름을 부르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최근 이현중을 향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현중 역시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몰린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제가 어느 곳에 있든,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든 항상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실감이 안 난다.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며 "제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이다. 하지만 가족처럼 계속 이렇게 나와주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한 분 한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국 현장을 찾은 이현중의 어머니이자 한국 여자농구의 레전드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도 몰려든 팬들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큰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이현중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이현중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의 12년 만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개최국 일본과 결승에서 67-57로 승리했다.
특히 이현중은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주역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현중은 금메달 역시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안에서 희생을 많이 한 선수들이 있었고, 힘든 일을 거쳐오신 감독님도 계신다. 이 영광을 팬들과도 함께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꼭 말씀드리고 싶다. 그분들이 없었으면 저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저는 이 도전을 저만의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선수들을 대표해 도전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현중에게도 숨 돌릴 틈 없는 시간이었다.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에서 우승을 경험한 뒤 NBA 서머리그에 참가했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리고 금메달의 기쁨을 오래 누릴 새도 없이 다시 미국으로 향한다.
계속된 강행군에 몸이 힘들 법도 하지만 이현중의 얼굴에는 오히려 미소가 번졌다.
그는 "오히려 이 순간이 감사하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쉬지 않고 할 수 있었고,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다는 것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부상으로 오랫동안 쉬어본 적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바쁜 것이 몸으로는 힘들 수 있어도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한 일인지 안다"며 "그래서 딱히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올여름 이현중은 포틀랜드와 엑시비트10 계약을 맺었다. 현지에 도착한 뒤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시작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분명하다. NBA에 데뷔해 꾸준히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커졌다고 해서 들뜨지는 않았다.
이현중은 "이럴 때일수록 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향한 관심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
또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끝난 것은 절대 아니다. 다시 밑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위치"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까지도 이현중의 시선은 팬들에게 향했다.
출국 시간이 가까워졌지만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자신을 보기 위해 공항까지 찾아온 팬들의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고, 사인을 부탁하는 팬들과도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순간까지 팬서비스를 이어간 뒤에야 이현중은 출국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와 함께 이현중은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는 게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저도 모두 내려놓고 시작하는 것이다. 더 겸손하게 또 초심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해 제 목표까지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