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대표팀 마운드의 가장 높은 곳에는 곽빈(27·두산 베어스)이 있었다. 3년 전 항저우에서 단 1이닝도 던지지 못했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내며 대표팀을 아시안게임 정상으로 이끌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요하시 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난적 일본을 상대로 팽팽한 투수전 끝에 3-1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곽빈의 역투가 승리의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곽빈은 최고 시속 150km 중반대를 상회하는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간 곽빈은 7회말 아쉽게 1-1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 투수 요건은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에 가까운 호투로 일본 마운드와의 기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으며 끝까지 대등한 흐름을 유지시켰다.
이번 대회 전체를 돌아봐도 곽빈의 공헌도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곽빈은 앞선 대만전을 포함해 이번 아시안게임 2경기에 등판해 12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73, 18탈삼진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표를 남겼다. 피안타와 볼넷을 철저히 억제하며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57을 마크, 상대 타자들의 출루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
특히 이번 활약은 곽빈 개인에게도 각별했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대회 기간 등 담 증세가 겹쳐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동료들의 금메달을 지켜봐야만 했다. 병역 혜택은 받았지만,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마음 한구석에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류지현호의 명실상부한 제1선발로 나선 곽빈은 결승전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6⅓이닝 9탈삼진 역투를 펼치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냈다. 비록 결승전 승리 투수의 영예는 다음 등판한 조병현에 넘겼지만, '곽빈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찬사가 벤치와 팬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이유다.
항저우의 '미등판' 설움을 스스로의 공으로 털어내고 당당히 대표팀 에이스로 우뚝 선 곽빈. 평균자책점 0.73의 괴력투를 앞세운 그는 이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대체 불가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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