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아직 최종 순위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이젠 슬슬 가을야구를 준비할 때다. 기적적으로 4위까지 올라서더라도 와일드카드(WC) 시리즈는 피할 수 없다. 선발 투수 구상이 중요해졌다.
김원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은 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은 어느 정도 정해서 움직이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NC전에서 승리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4위 KIA 타이거즈와 3경기 차이가 나 현실적으로 5위가 유력한 상황. 만약 4위로 올라가더라도 WC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WC에 초점을 맞추고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4위든 5위든 WC에선 1선발의 중요성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 4위가 1승을 안고 시작하는 WC 시리즈에서 4위 팀은 1승으로 끝내야 하고 5위는 무조건 1차전을 이겨야만 2차전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이 콕 집어 언급하진 않았지만 1차전 선발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 곽빈(27)이 확정적이다. 곽빈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55이닝을 투구하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ERA) 2.26을 기록할 정도로 특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무려 19회에 달할 정도로 안정감이 넘치고 피안타율 0.218,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6으로 모든 수치에서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탈삼진 또한 186개로 ERA와 함께 1위에 올라 있다.
KIA를 상대로 전제한다면 더더욱 고민이 사라진다. 곽빈은 올 시즌 KIA전 3경기에서 19이닝을 책임지며 2승 1패, ERA 0.95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는 14일 WC 1차전이 펼쳐질 예정이고 곽빈은 로테이션을 고려해 그 전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2번째 투수다. 5위로 마칠 경우 WC에서 2승을 거둬야 하기에 두 번째 투수도 매우 중요하다. 수치로는 최민석(20)이 우위에 있다. 2년 차임에도 안정적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14승(4패)을 챙겨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최민석은 KIA전 2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에 그치며 2승 무패, ERA 2.08을 기록했다.
웨스 벤자민(33)이 나설 수도 있다. 좌완이라는 특징이 있기에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올 시즌 도중 합류한 벤자민은 23경기에서 8승 7패, ERA 2.42로 곽빈, 최민석을 도와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KIA전 2경기에서도 2패를 당했지만 12이닝 동안 4자책점(6실점) 11탈삼진으로 잘 버텼다.
물론 상대가 KIA라는 법은 없다. 김 감독은 "일단 가을야구는 확정했지만 저희의 경기력에 따라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까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해서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도 "2차전을 해야 한다면 순서에 따라서, 상대 팀에 맞춰서 좋은 선수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용과 잭로그는 불펜으로 이동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미출전 선수는 어쩔 수 없이 선발 투수 2명이 될텐데 그렇게 따지면 한 3명 정도가 당일 선발과 그 다음에 대기하는 투수로 해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니까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최민석이 나선다. 앞서 곽빈은 남은 일정 중 한 번만 등판할 것이라고 했지만 최민석은 지난 26일 중국과 슈퍼라운드에서 7이닝을 소화한 뒤 나흘 쉬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다.
다소 무리한 일정일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몸에 큰 무리는 없다. 다만 아시안게임 갔다 와서 나흘 쉬고 등판인데 그걸 우려 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화요일 경기 나서고 일요일 경기 나가는 경우도 한 달에 한 번씩 있다. 대신 투구수는 어느 정도 조절을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다승왕에 도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김 감독은 "어제 야수들이 9회말에 끝내기로 가을야구를 확정해줘서 심리적인 부담은 민석이가 조금은 덜하게 경기에 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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