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축구 U-23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을 두고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64) 의원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안 의원은 국방의 의무를 희화화한 선수들의 태도를 질타하며 50년 넘게 유지된 체육계 병역특례 제도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입니까?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입니까?"라는 격앙된 문장으로 입장문을 시작했다.
해당 논란의 발단은 3일 열린 일본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1-0 승리 직후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이었다. 축구 대표팀 주장 이기혁(26·강원FC)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못 따면 한국에 가서 입대가 9일 남은 상황이었다"며 취재진을 향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쳐 논란을 빚었다.
축구 대표팀 막내 박승수(19·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자신의 SNS에 미리 준비한 듯한 전역모를 착용한 인증 사진을 올려 공분을 샀다. 야구 대표팀 주장 노시환(한화) 또한 귀국 인터뷰에서 경기력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을 두고 "솔직히 신경 안 쓴다", "과정은 전혀 필요 없고 무조건 금메달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거센 비판 여론에 축구 대표팀의 이기혁과 박승수는 뒤늦게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으나 여론의 싸늘한 시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안 의원은 우승 직후 불거진 일부 선수들의 발언과 행동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경기 후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발언이 가관"이라며 "한 선수는 '금메달도 트로피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군 면제만 봤다'며 연습 중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고 했다고 자랑스레 밝혔고, 어떤 선수는 전역모를 쓰고 라커룸에서 인증샷을 남겼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장 이기혁 선수를 향해서도 "주장이라는 선수조차 공식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며 조롱을 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청년들과 최근 안보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장병의 사례를 언급하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왜곡된 인식을 짚었다. 안 의원은 "군대가 사람이 못 갈 곳인가.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라며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는 참변이 있었다.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면제 슛' 한 골에 국위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그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분들을 욕보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안 의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1973년 도입된 이후 오랜 기간 개정이 미뤄져 온 체육계 병역특례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시안게임 군 면제는 이제 재고해야 한다"며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을 따오는 선수가 많다.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 혜택은 가당치도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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