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의 김종성 코치가 팀 내부 분위기와 전력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를 내놨다.
일본 매체 '넘버웹'은 4일 이번 대회 북한 대표팀 코치로 동행한 김종성 코치와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J리그 감독 출신의 조총련계 재일교포인 김 코치는 일본 축구계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일본 매체와 장벽 없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종성 코치는 일본 축구의 실력을 확고히 인정했다. 그는 "일본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압도하고 있는 아시아의 요코즈나(천하장사)이며, 한국보다 위일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일본전에 임하는 특별한 적개심이나 부담감은 없었으며, 어떤 상대든 같은 동기부여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수단의 달라진 분위기도 전했다. 매체는 김종성 코치는 "과거엔 지고 오면 '밥이 넘어가냐'며 대화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패전 후 식사 자리에서도 대화를 나눈다"며 스마트폰 세대인 북한 젊은 선수들의 한층 부드러워진 팀 문화를 조명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칭찬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김종성 코치는 북한이 경합과 지원, 공수 전환에서 일본을 앞섰고 끝까지 체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결정적 기회는 두 번뿐이었고 일본 수비가 훌륭했다"며 골 결정력의 차이를 패인으로 꼽았다.

전반 39분 일본의 결승골을 둘러싼 심판 판정 논란에 대해서도 냉정한 시각을 유지했다. 당시 리광천 북한 감독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했고 선수들은 3분간 경기 재개를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코치는 매체를 통해 "팀 내 불만은 있었지만 오심이라 할 순 없다. 공이 바운드되기 전에 수비가 걷어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기 종료 직후 북한 선수들의 '도열 거부(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가 줄지어 서서 인사하는 관례를 무시한 행위)'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오이와 고 일본 감독과의 악수 비화도 공개됐다. 매체는 오이와 감독이 혼란 속에서도 김 코치에게 다가와 "인사가 늦었다"며 악수를 청했고, 김 코치 역시 "내민 손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며 화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종성 코치는 과거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이 보였던 과격한 행동들에 대해 "기합을 넣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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