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의 역대급 추태다. 다닐 메드베데프(30·러시아)가 경기 도중 분노를 참지 못하고 관중의 얼굴을 향해 공을 후려치는 충격적인 사고를 일으켜 전격 실격패를 당했다.
영국 매체 'BBC'는 5일(한국시간) "메드베데프가 노박 조코비치와 차이나오픈 4강전 도중 관중의 얼굴을 공으로 맞혀 실격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사건은 메드베데프가 세트 스코어 0-1로 뒤진 2세트 게임 스코어 3-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터졌다. 조코비치가 15-15 동점을 만들자, 코트 뒤 벽에 맞고 튕겨 나온 공을 향해 메드베데프가 짜증을 내며 백핸드로 강하게 휘둘렀다. 라켓을 떠난 공은 그대로 관중석 앞줄로 날아가 앉아 있던 남성 관중의 얼굴을 강타했다.
공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관중은 극심한 고통에 몸을 웅크렸고, 한쪽 눈을 감싸 쥔 채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 밖으로 긴급히 빠져나갔다. 모하메드 라야니 체어 심판과 남자프로테니스(ATP) 관계자가 코트에서 긴급 회의를 진행한 끝에 메드베데프에게 즉각 실격패를 선언했다. 메드베데프는 조코비치와 악수를 나눈 뒤 쓸쓸히 코트를 떠났다.

테니스에서 실격은 규정 위반이 매우 심각할 때 내려지는 극히 드문 중징계다. 메드베데프의 이번 행위는 즉시 실격 사안으로 판단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랭킹 포인트와 상금을 전액 몰수당하게 됐다. 평소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코트 위 감정 조절에 문제를 보여온 메드베데프는 결국 최악의 돌발 행동으로 커리어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경기 후 메드베데프는 "무엇보다 그 관중분께 진심으로 너무나 죄송하다"며 "원하신다면 직접 연락을 취해 대면으로 사과하고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 크게 다치지 않으셨기를 바랄 뿐이며, 지금은 그분의 건강이 가장 걱정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과거 2020년 US오픈에서 비슷한 공 투척 사건으로 실격을 경험했던 상대 조코비치는 "솔직히 큰 충격을 받았다. 그 관중이 크게 다치지 않았기를 바란다"면서도 "메드베데프에게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큰 경기에서 실격당했을 때의 그 심정이 어떤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결코 고의로 한 행동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날 메드베데프의 충격적인 실격으로 결승에 오른 39세 노장 조코비치는 알렉스 드 미노와 대회 우승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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