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작 한국에 4년째 살고 있지만 오스틴 딘(33·LG 트윈스)에게 잠실야구장은 낯선 나라에서 가장 익숙한 곳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더욱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런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오스틴은 6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3-0으로 앞서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6-1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막판 8연패에 빠지며 4위까지 내려선 상황에서 경기 초반 오스틴의 한 방으로 LG는 무난히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3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없애는 귀중한 대포였다.
오스틴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올라 풀카운트에서 최성영의 7구째 가운데로 몰리는 시속 137.4㎞ 직구를 강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이 21.3도에 불과했음에도 강한 힘으로 시속 181.2㎞ 타구 속도를 만들어냈고 비거리 138.1m 대형 아치를 그렸다.

지난 4일 KIA와 홈경기에서 KBO리그 첫 40홈런을 달성했지만 팀이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웃을 수 없었다. 결국 KIA에 스윕패를 당하며 3위까지 내줬다.
이날은 달랐다. 일찌감치 터진 오스틴의 대포 한 방이 경기 초반부터 LG에 승기를 안겨줬고 KIA까지 패배하며 승차를 지울 수 있었다. 41번째 홈런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김도영(KIA·42홈런)과 격차는 2개. 끝까지 타이틀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후 오스틴은 "연패를 탈출해서 너무 기쁘다. 이 기세를 이어 내일 홈 최종전이자 라이벌전에서 최종 승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가질 수 있지만 오히려 마음을 내려놨다.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자세다. 오스틴은 "상대 투수가 어렵게 승부하더라도 최대한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다"며 "그런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팀이 승리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매 순간이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는 더 까다로운 승부를 펼치고 있고 오스틴은 홈런을 노리는 적극적인 스윙을 할 수도 있지만 팀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틴은 "40홈런을 홈팬들 앞에서 칠 수 있었다는 게 특별한 것 같다. 이후에 친 홈런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며 "어릴 땐 순진하게 40홈런이 아니라 80홈런, 100홈런도 칠 수 있을 줄 알았다. 프로에 와서는 쉽지 않았지만, 그 꿈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40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3년 사이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현재 4위에 놓여 있지만 오스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최대한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는 거 급선무다. 그렇기에 오스틴에게 홈런은 그 자체보다는 팀 승리를 위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많이 칠수록 좋겠지만, 남은 시즌 치는 홈런들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일 두산 베어스전은 LG도, 오스틴도 잠실야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신축을 위해 문을 닫는다. 오스틴에겐 한국 무대 입성 후 내내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안방이다.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오스틴은 "홈 최종전 팬들께 승리를 선물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잠실야구장은 내 마음 속 특별한 장소다. 여기 올 때부터 고향처럼 느꼈다. 새로 생길 잠실돔도 기대된다. 내일 홈 최종전도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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