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병역특례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정치권에서 제도 폐지 목소리가 나오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철부지 같은 어린 선수의 한마디에 흥분하는 정치권을 보면 한국 정치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포상에 군 면제가 포함된 지가 언제인데 이제 와서 난리들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추어 스포츠에 동기부여를 위해 마련된 제도를 어린 선수의 한마디에 존폐 논의나 하는 정치권의 수준이 참 한심하다"며 "병역자원 감소 시대 운운도 기가 막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지난 3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금메달 획득 직후 일부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나온 병역 혜택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사명감이나 국가와 팀의 성과보다 개인의 병역 혜택에 초점을 맞춘 듯한 표현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선수들은 잇달아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과 인터뷰로 국민과 현역 장병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현행 체육요원 제도를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16명, 축구 20명, 농구 8명이 병역특례 대상이 됐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대표팀이 국가 명예를 걸고 뛰라는 것이지 프로선수들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티켓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과연 공정한 것이냐는 데 20~30대 청년들의 분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이 같은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금메달리스트가 몇 명이나 된다고 국위선양 선수들을 모두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냐"며 "포퓰리스트가 따로 없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를 향해서도 "국방부는 휴전선 지뢰사태나 엄중히 대처해라"고 적었다.
이어 국정감사를 두고는 "삼권분립 체재를 흔들면서 나라는 독재시대로 가고 있는데 기껏 국정감사에서 한다는 게 고작 그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병역특례 폐지 논의를 둘러싼 정치권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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