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이 '11년차 가드' 김지영(28)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단순한 살림꾼을 넘어 이제는 팀의 해결사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바랐다.
최윤아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준결승에서 일본 후지쯔에 60-88로 패했다.
이번 대회 신한은행은 B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조 아산 우리은행, 부천 하나은행과 나란히 3승1패를 기록했지만 대회 순위 결정 기준에 따라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2023년 박신자컵이 국제대회 형식으로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올랐지만, 디펜딩 챔피언 후지쯔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신한은행에는 최근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합류한 젊은 재능들이 많다. 홍유순과 이가현이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고, 특히 홍유순은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가현도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선수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재일동포 가네다가 전체 1순위로 합류했다. 일찌감치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은 선수다.
후지쯔전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홍유순은 팀 내 최다인 12점과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가네다도 10점을 올렸다.
하지만 최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로 꼽은 이는 다름 아닌 김지영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김지영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기도 하고, 힘을 주고 싶은 선수"라며 "김지영이 더 힘을 내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김지영은 살림꾼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살림꾼 역할만 해서는 안 된다. 해결사 역할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2016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지영은 부천 하나은행을 거쳐 2023년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 폭발적인 활동량과 적극적이고 당돌한 플레이가 강점인 가드다.
지난 3년간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활력소 역할을 맡아왔지만, 최 감독은 이제 김지영에게 그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김지영은 이날 후지쯔전에서도 8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최 감독은 앞서 김지영을 팀의 포인트가드로 낙점했다. 앞으로 경기 전체를 조율하고 동료들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책임도 더욱 커졌다.
최 감독은 "김지영이 이를 깨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신한은행은 이날 패배했지만 분명한 소득도 있었다. 191㎝ 장신 포워드 사만다 퓨어링이 버티는 후지쯔를 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34-33으로 앞섰다.
최 감독은 "그동안 리바운드 부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날은 공격 리바운드도 13개나 잡아냈다. 좋았던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고, 앞으로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며 "의미 있는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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