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는 양민혁(20·베스테를로)의 최근 행보에 영국 현지도 커다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병역 특례 인터뷰 실언으로 조국에서 거센 후폭풍을 겪고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한 뒤 그라운드에 복귀하자마자 50m를 질주해 환상적인 원더골을 작렬하자 현지 언론이 그의 롤러코스터 같은 최근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3일(한국시간) "양민혁에게 최근 시간은 참으로 기묘한 시간이었다"며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잊힌 존재였고 구단에서 공식전 출전 기록도 없던 이 20세 선수는 올여름 벨기에 베스테를로로 임대된 뒤 교체로 두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양민혁이 부상에서 제때 회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양민혁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스완지 시티 소속 엄지성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맹활약했고, 한국 축구의 사상 첫 대회 4연패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다만 금메달 획득 직후 불거진 파문은 영국 현지에서도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풋볼 런던'은 "양민혁이 한국 남성에게 요구되는 18~21개월의 군 복무를 면제받게 됐다는 사실에 너무 지나치게 들떠 있었다"며 "군 면제에 대해 선수들의 머릿속 최우선 순위였다고 밝힌 그의 발언은 한국팬들에게 큰 불쾌감을 안겼고, 결국 양민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양민혁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을 상세히 인용해 전했다. 양민혁은 "아시안게임에 관한 제 발언으로 실망과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것은 큰 의미였고, 우승과 금메달을 목표로 당연히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병역 면제 혜택은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저를 이끌었던 여러 동기 중 하나에 불과했다는 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원래 의도가 어떠했든 제 발언이 불편함을 드렸고 국가대표 선수로서 금메달의 의미를 가볍게 여긴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은 명백한 제 잘못"이라며 "금메달은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며 많은 분의 피땀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실이었다. 아울러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이나 앞으로 입대할 분들의 노고를 폄하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와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깊이 사죄드리며, 앞으로는 말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더 나은 태도와 책임감으로 보답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라를 뒤흔든 구설과 논란 속에서도 양민혁은 본업인 축구장으로 돌아와 재능을 입증했다. '풋볼 런던'은 "양민혁이 주말 벨기에 무대로 돌아와 후반 40분 교체 출전한 뒤 그야말로 완벽한 원더골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매체는 득점 장면에 대해 "양민혁은 골키퍼 안드레아스 정달이 길게 던져준 공을 향해 전력 질주했고, 피치 전체를 질주한 뒤 뒤쫓아오던 수비수를 안쪽으로 제쳐내며 먼 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들어가는 완벽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꽂아 넣었다"며 "양민혁은 베스테를로 팀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환호를 받았고, 로열 앤트워프전 5-1 완승을 극적으로 장식하며 팬들에게 밀려 나아가 기쁨을 나눴다"고 묘사했다.
지난 12일 벨기에 베스테를로 헤트 카위피어에서 열린 주필러리그 8라운드에서 팀이 4-1로 앞선 후반 40분 사카모토 이사를 대신해 들어간 양민혁은 투입 11분 만인 후반 추가시간 51분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교한 왼발 감아차기로 임대 3경기 만에 벨기에 무대 데뷔골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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