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25)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무너뜨린 선제골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맨유와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앞선 UCL 첫 경기에서 패했던 아틀레티코는 안방에서 맨유를 잡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1승1패(승점 3)로 리그 페이즈 13위에 올랐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4-2 포메이션에서 아르헨티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아틀레티코는 불과 47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는데, 그 시작이 이강인이었다.
하프라인 뒤쪽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전방으로 침투하는 알렉스 바에나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맨유 수비 뒷공간을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찔렀다.
바에나는 왼쪽에서 공을 받은 뒤 페널티박스 안까지 전진했다. 이후 급하게 슈팅을 선택하지 않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파블로 바리오스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바리오스가 이를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패스 한 번에 맨유 수비가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스페인 현지도 찬사를 보냈다. 스페인 매체 '라 반구아르디아'는 "이강인이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가 바에나에게 연결됐다"면서 바에나가 이후 "폭풍 한가운데서 멈춰선 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처럼 여유 있게 바리오스에게 골을 떠먹여줬다"고 표현했다.
특히 이강인에서 바에나, 바리오스로 이어진 선제골 장면을 두고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골"이라고 감탄했다.
여러 선수의 움직임과 패스가 정확하게 맞물린 아틀레티코의 조직적인 공격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또 매체는 "바리오스는 아틀레티코 공격의 시작이자 끝이었다"며 "조니 카르도소의 보호를 받았고 바에나와 이강인의 지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틀레티코의 선수들은 마치 큐브처럼 움직인다. 하지만 매번 움직일 때마다 결국 해답을 찾아낸다"고 조직력을 치켜세웠다.
또 다른 스페인 매체 아스도 "이강인이 시작한 훌륭한 플레이였다"며 "이강인이 바에나에게 훌륭한 패스를 보냈다. 이강인은 후방에서 공을 전진시킬 때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강인은 이날 61분을 소화했다. 패스 35개 가운데 32개를 성공해 91%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롱패스는 3차례 가운데 2차례 성공했고, 총 45차례 볼 터치와 한 차례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의 평점은 6.7이었다.
후반 16분 이강인은 선제골의 주인공 바리오스와 함께 교체됐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자 아틀레티코 홈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아틀레티코는 이후에도 맨유를 몰아붙였다.
후반 29분 맨유 수비수 레니 요로가 마지막 수비 상황에서 조너선 데이비드를 막다가 퇴장당하면서 아틀레티코가 수적 우위까지 잡았다.
후반 34분에는 아데몰라 루크먼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데이비드의 슈팅을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루크먼이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결국 아틀레티코가 2-0 완승을 거두고 UCL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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