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현지 정세 불안으로 1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손흥민(34·LAFC)의 '라스트 댄스' 일정도 안갯속에 빠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은 1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에서 아시안컵 연기 여부에 대해 "11월 말까지는 현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결단을 내려 대회를 2028년으로 1년 미루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개최국 사우디는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심각한 안보 위협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13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이후 16일까지 공항 일대에 20여 차례의 공습이 이어지며 총 3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세 악화로 현지 대형 스포츠 행사들도 줄줄이 파행을 겪고 있다. 이달 열릴 예정이던 테니스 대회 '식스 킹스 슬램'이 12월 말로 연기됐고, 제다에서 개최 예정이던 e스포츠 토너먼트 'FIFAe 파이널 2026'도 잠정 연기됐다.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알나스르의 경기 등 정규리그 3경기 일정을 미뤘다.
내년 1월로 임박한 이번 2027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 무대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며, 국내 팬들 역시 손흥민의 국가대표 '라스트 댄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공습 사태로 대회 연기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 일정 역시 짙은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아시안컵 정상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당장 11월 A매치 기간 추진 중이던 사우디 등 중동 원정 2연전의 대체 장소와 상대국을 급히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아시안컵이 1년 연기될 경우, 본선까지 지휘봉을 맡기는 조건으로 계약한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 역시 11월 A매치를 끝으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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