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에이스' 이정현(27)이 지독했던 연패 탈출 후 그간 남모르게 앓았던 체력 저하와 후유증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1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1라운드 홈 경기에서 95-82로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 승리 후 4연패 수렁에 빠져 있던 소노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에이스 이정현이 있었다. 이정현은 이날 34분 56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슛 3개 포함 16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팀 공격의 선봉에 서며 승리를 견인했다. 고비마다 터진 외곽포와 노련한 완급 조절로 현대모비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정현은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개막전을 이기고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최근 경기력이 기대에 비해 많이 좋지 않았다"며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연습 때 손발을 맞추려 준비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나와 연패를 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저점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정현은 시즌 초반 겪었던 밸런스 난조의 숨은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공개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던 이정현이지만, 복귀 직후 의욕이 앞섰던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던 것. 훈련 시간이 부족해 호흡이 맞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관련 질문에 이정현은 "솔직히 대표팀 다녀와서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금메달을 따고 와서 기분도 업됐고, 오픈 매치(시범경기) 때도 20분 정도만 뛰기로 감독님과 얘기가 됐었는데 하나도 안 힘들길래 계속 뛰면서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뒤늦게 몰려온 피로가 몸을 짓눌렀다. 이정현은 "그 뒤에 후유증이 정말 크게 오더라. 개인적으로 체력적인 부분이나 몸 컨트롤이 잘 되지 않으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도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쉴 때 휴식을 잘 취하다 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의 가장 큰 전술적 숙제였던 '2·3쿼터 공격 조율'에 대해서도 명확한 생각을 밝혔다. 이번 시즌부터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를 밟을 수 있게 되면서, 공존과 시너지 창출이 팀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소노가 외국인 선수 2명이나 바뀌면서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2·3쿼터에는 외국인 선수 2명과 아시아쿼터, 국내 선수 2명이 함께 뛴다. 공격력을 보자면 워낙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모여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찬스가 났다 싶으면 곧바로 슛을 던져 공격 흐름이 끊기곤 했다"고 짚었다.
이어 "선수들끼리 더 신중하게 기회를 만들고, 서로에게 더 좋은 오픈 찬스를 봐주자고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오픈 찬스가 직전 경기들보다 더 많이 나왔고, 그 부분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현은 "볼을 좌우로 흔들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서로에게 더 좋은 찬스를 열어주려 노력한다면 확률 높은 슛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팀 플레이를 이어간다면 자연스레 승리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손발을 더 잘 맞춰가겠다"며 에이스다운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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