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자 한두솔(29·SSG 랜더스)은 올 가을에도 빛났다. 이번엔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가장 홈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한두솔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랜더스페셜 매치 - 최광야구 1429'에서 김광현 팀의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년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나왔던 한두솔은 이번엔 긴 생머리 가발을 쓰고 등장해 1회초 안타를 날렸다. 한두솔은 1회말 좌익수로 엄청난 질주에 이어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낸 뒤 포효했고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던 한두솔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함께 윙크를 날렸다. 지난해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올해에도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4회엔 자동 고의4구까지 얻어내며 까다로운 타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단 변신을 한 고명준 등 쟁쟁한 후보가 많았지만 한두솔만큼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없었다. 그에겐 7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과 함께 W컨셉 상품권 100만원권이 돌아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한두솔은 "이번에 경쟁률이 심상치 않았는데 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야수의 마음을 더 알게 됐다"고 밝혔다.
평소 알려진 차분한 성격과 달리 이날은 숨겨둔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한두솔은 "팬분들이 더 좋아하시고 즐겼으면 해서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홈팬으로만 2만 3000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적군 없이 모두가 한뜻으로 응원하고 즐기는 축제였다. 그렇기에 선수들 입장에서도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기회였다. 한두솔은 "대충하면 안 되니까 전날에 긴장되더라"며 "스케일이 커진 만큼 팀원들끼리도 훈련할 때 잘 준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2024년 데뷔 후 가장 많은 59⅓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 36⅓이닝, 올해 37이닝 소화에 그쳤다.

한두솔은 "아쉽다면 아쉬운데 돌이켜 보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매년 비시즌에 잘 준비해서 다음해에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제 목표"라며 "경기에 많이 나가고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기에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 앞에 더욱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순위로 끝났지만 오늘은 그런 것 상관없이 즐기는 자리라고 생각했고 더 좋아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내일 바로 훈련이 있다. 내일부터 내년을 준비하려고 한다"는 한두솔은 "팀 순위가 더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매년 더 많은 경기를 나가고 싶은 게 제 목표다. 해마다 경기수와 이닝을 팀에서 가장 많이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끝으로 한두솔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고 내년에는 경기 때 매진이 더 많이 될 수 있도록, 랜더스가 야구 더 잘 할 수 있도록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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