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3)이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선수단이 감기로 고생하고 있지만, 이를 이겨내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네일은 1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네일은 지난 9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8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날 마운드에 올라 쾌조의 역투를 펼치며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3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1회초 LG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한 네일은 2회 2사 후 송찬의에게 솔로포를 헌납했다. 그러나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3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오스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네일. 5회초에는 1사 후 박재현의 포구 실책이 나왔지만, 후속 두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6회초에는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문정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보경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날 가장 큰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7회까지 삼자 범퇴로 책임진 네일은 8회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92개였다.

경기 후 네일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며 승리해 기쁘다.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투수진의 피칭도 좋았고, 타선도 잘 쳤으며, 수비 역시 견고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투수 입장에서 본 김도영의 홈런을 어떤 느낌일까. 네일은 "김도영이 팀에 주는 에너지는 정말 대단하다. 오늘 홈런 역시 모든 것을 단번에 완전히 바꿔놓는 한 방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고마웠다. 사실 제가 먼저 홈런을 맞으면서 실점하며 끌려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 흐름을 뒤집었고, 팀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KIA는 지난 2024년 한국시리즈에 직행,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네일은 당시와 비교에 관해 "사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 타이거즈 팬들한테 정말 감사하다는 것"이라면서 "정규시즌에도 항상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시며 포스트시즌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이런 포스트시즌 열기가 낯설지 않다. 특히 홈 어드밴티지는 정말 크다. 2024년 당시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을 포함, 야구 인생에서 그런 큰 게임을 치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낯설고 긴장도 했다. 올해는 더 성숙해지면서 그런 부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짚었다.
네일은 올해 정규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3.49를 마크했다. 총 183이닝 동안 175피안타(13피홈런) 38볼넷 156탈삼진 73실점(71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6, 피안타율 0.252의 성적과 함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20차례 해냈다.
다만 올 시즌 LG 상대로는 살짝 흔들린 면이 있었다.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58의 성적을 거뒀다. 총 17⅔이닝 19피안타 3볼넷 3몸에 맞는 볼 16탈삼진 9실점(9자책), 피안타율 0.288의 세부 성적을 마크했다. 그런데도 이날 호투를 펼친 네일은 "다행히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이 시점에 정규시즌 성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공 하나를 던지는 집중력이 더욱 중요하다. 사실 LG 상대로 투구 내용은 괜찮았던 경기가 많았다. 단지 운이 조금 따라지 않았던 적이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더욱 이날 1차전에 집중하려 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네일은 "사실 안타깝게도 저희 팀 전체가 약간 감기에 걸려 조금 힘든 상황이었다. 오늘 다행히 제 몸 상태는 괜찮았다. 또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쳐 투혼을 발휘 중이다. 차라리 지금 이 시기에 다 아프고 난 뒤, 남은 포스트시즌 기간 좋은 컨디션과 함께 저희가 계속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뒷이야기를 전하며 동료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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