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강원FC가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가운데, 김병지 대표이사를 둘러싼 구단 안팎의 잡음도 하나둘 정리 수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강원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미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강원은 서울전을 끝으로 정규라운드 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파이널라운드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어느새 시즌도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강원은 그라운드에서 창단 최초 3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 사이 김 대표를 둘러싸고 오랜 기간 이어졌던 논란도 사실관계가 하나씩 확인되고 있다.
특히 김 대표에게 제기됐던 특정 에이전트 특혜 의혹은 스포츠윤리센터가 약 7개월 동안 실질적인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담당 조사관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사건에 대해 '기각함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논란은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김 대표가 자신의 아들이 근무했던 특정 에이전시에 선수 영입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김 대표가 일부 선수들에게 아들이 근무하는 에이전시와 계약할 경우 강원 입단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해당 선수들의 입단 과정에서 특정 에이전시에 과도한 수수료가 지급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결백을 주장한 김 대표는 직접 스포츠윤리센터에 자신을 신고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해 12월 김 대표의 신분을 신고인에서 피신고인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관련 선수들을 조사하고 선수 계약서와 구단 내부 결재문서, 출전 기록, 선수 평가자료 등을 살펴봤다. 김 대표에 대한 대면 조사도 이뤄졌다.
조사는 약 7개월간 이어졌다. 그 결과 조사 단계에서는 김 대표의 특혜나 부당 개입을 인정할 만한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된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담당 조사관은 "선수 선발은 일정한 평가 및 내부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부당한 개입이나 특혜를 인정할 만한 사정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에이전트 수수료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상한 범위 안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담당 조사관은 '기각함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달아 해당 사건을 스포츠윤리센터 심의위원회에 올렸다.
최종 결정은 '기각'이 아닌 '각하'였지만, 이는 의혹의 실체에 대한 판단보다는 김 대표가 자신을 직접 신고한 이른바 '셀프 신고' 형식 때문이었다. 심의위원회는 신고인 본인을 피신고인으로 한 신고가 관련 규정상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에 앞서 실제 조사가 진행됐고, 담당 조사관은 특혜나 부당 개입을 인정할 근거를 찾지 못해 '기각' 의견을 냈다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 사이 강원은 경기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성과를 쌓았다. 지난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강원은 정규라운드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파이널A행이다. 강원이 3시즌 연속 파이널A에 진출한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통산 파이널A 진출도 6회로 늘어나 도·시민구단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현재 강원은 11승14무7패(승점 47)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정규라운드 한 경기를 남겨놓고 이미 파이널A 진출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하면서 부담도 한층 덜었다.
상위권과 격차도 크지 않다. 2위 울산HD(승점 50)와는 승점 3 차이에 불과하고, 3위 전북 현대와는 승점 47로 같다. 파이널라운드에서 상승세를 탄다면 2024년 기록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다시 도전할 여지도 충분하다.
선수단의 장기적인 방향도 일찌감치 잡았다.
강원은 지난달 정경호 감독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2027년까지 동행을 결정했다. 구단은 정 감독의 지도력과 팀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해 중장기적인 발전과 선수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도 "조건보다 고향 팀인 강원과 팬들에 대한 애정, 책임감을 먼저 생각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해 강원을 K리그1 5위로 이끌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코리아컵에서도 준결승에 올라 구단 역대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는 강원의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강원은 2025~2026시즌 ACLE에서 16강까지 오르며 처음 나선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AFC 챔피언스리그2(ACL2)를 통해 두 시즌 연속 아시아 무대를 누비고 있다. 국내에서는 파이널A 순위 경쟁, 아시아에서는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바라본다.
당장은 서울과 정규라운드 최종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후 파이널라운드에서는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아시아 무대에서도 다음 라운드 진출에 도전한다.
정 감독은 최근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뒤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만큼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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