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일한 선수 관리로 논란을 키운 정성숙(54) 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이 사임했으나 추가적인 조사가 더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유도회는 16일 제22차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정수진(21·용인대)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구제와 국가대표 지도자 계약 연장 여부 등을 심의·의결했다.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급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6강을 앞두고 정수진이 코치진의 잘못된 안내로 자신이 무작위 계체 대상자임을 모른 채 음식을 섭취했다가 단 100g 초과로 실격당한 것이다. 이후 정수진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도자의 잘못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 화살은 온전히 정성숙 감독에게로 향했다. 아시안게임만을 바라보고 굵은 땀방울을 흘렸을 선수의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이후 선수에게 조용히 넘어가자는 발언을 했다고 해 파장이 더 커졌다.
정 감독은 "모든 책임은 지도자에게 있다. 정수진 선수에게 미안하고 죄스럽다"면서도 해당 논란을 조용히 무마하려 했다는 선수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내로 돌아와 상세히 입장을 밝히기도 전에 다시 한 번 정 감독은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곧바로 이어진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 감독을 포함한 일행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환승하던 중 비행기를 놓쳐 약 9시간을 대기한 뒤 대체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황당한 촌극을 빚은 것이다.

밥을 먹느라 비행기를 놓쳤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가 돌았다. 이에 대해서도 정 감독은 "식사 때문이 아니라 이동 시간을 잘못 계산한 탓"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말이었다. 이미 한 차례 커다란 홍역을 앓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안일함에서 비롯된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정 감독은 지난 13일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앞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날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물러나는 게 확정됐다.
그러나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유도회는 이날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정성숙 감독의 선수 관리 소홀에 대한 문제를 놓고 논의했다. 정수진의 계체 탈락 및 이후 이어진 회유 무마 의혹과 나아가 세계선수권대회 항공편 지연 탑승에 대한 여자 대표팀 지도자(감독, 코치, 트레이너), 선수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추가 조사 및 조치를 건의키로 했다.
더불어 애꿎은 희생양이 된 정수진에 대한 구제 방안도 마련했다. 정수진의 실수가 아닌 지도자의 잘못으로 인한 랜덤계체탈락이 명확한 만큼 '국제대회 6개월 출전 제한'을 구제키로 했다. 또 스포츠과학원을 통해 선수 보호를 위한 심리치료 지원 조치까지 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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