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을 뒤흔든 '은퇴 소동'과 '불화설'. 약 한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나서는 로베르트 모레노 대표팀 감독은 어떤 답을 내놓을까.
모레노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다음 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이번 명단 발표를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9~10월 A매치 기간 불거진 대표팀 선수들의 은퇴 소동과 불화설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네 차례 평가전을 치러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에콰도르를 상대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우루과이에 패했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베네수엘라와는 무승부에 그쳤다. 그래도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며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승리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타전이 끝난 뒤 1996년생 동갑내기 삼인방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을 둘러싼 국가대표 동반 은퇴설이 제기됐다. 여기에 9년째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손흥민(LAFC)과 일부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논란의 핵심은 대표팀 내부 갈등이었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등이 손흥민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단순한 은퇴설을 넘어 선수단 분위기와 결속력에 대한 우려로 번졌다.
물론 실제로 선수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황인범은 당시 현장 취재진에게 대표팀 은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 주요 선수들은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팬들의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는 이유다.
결국 선수들 사이에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갈등이 있었다면 어느 정도였는지, 현재는 논란이 해소됐는지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그렇기에 이번 명단 발표가 더욱 중요하다. 논란 이후 모레노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손흥민을 비롯해 '은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가 관심사다.
다만 이들이 모두 발탁되더라도 그 자체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손흥민은 오랜 기간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해 온 핵심 선수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역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주축 자원이다. 이들 사이에서 불화설이 제기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표팀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모레노 감독도 상황의 중요성을 모를 리 없다. 당시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선수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대표팀 분위기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모레노 감독은 이번 명단을 평소보다 일찍 발표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 해외파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직접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과도 만나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도 있다. 김민재는 최근 소속팀에서 부상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 22일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전반만 소화한 뒤 교체됐고, 26일 프라이부르크와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는 아예 결장했다. 김민재의 몸 상태에 따라 이번 대표팀 발탁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레노 감독 개인에게도 이번 11월 A매치는 중요하다. 두 차례 평가전 결과와 향후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모레노 감독의 거취에도 변수가 생겼다.
자신의 미래가 걸린 이번 평가전에서 모레노 감독은 경기 결과는 물론 선수단 내부 분위기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