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change the language to use our service. Please check the list of supported languages.

Starnews

손흥민·김민재 빠져도 비밀인가, 모레노의 '비밀 유지' 원칙... 조규성 탈락 이유도 함구, 선수 보호와 팬들의 알 권리 사이 [천안 현장]

발행 :
조회수 :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훗날 손흥민(LAFC)이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에서 제외된다면 그때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일까.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신중한 답변이 또 다른 궁금증을 남겼다.

모레노 감독은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오는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서 눈길을 끈 부분 중 하나는 조규성(미트윌란)의 미발탁이었다.

조규성은 오랫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국제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가나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한국을 탈락 위기에서 구했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 25일 덴마크 수페르리가 륑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미트윌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리그 2호골이자 공식전 5호골이었다. 미트윌란도 개막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에 올랐다.

덴마크 현지에서도 조규성을 향한 호평이 이어졌다. 덴마크 축구전문매체 팁스블라데트는 지난 9월 브뢴비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조규성을 두고 "완전히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섬세한 기술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고 칭찬했다. 당시 매체는 "미트윌란의 공격진이 빛났다"면서 "조규성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 중 하나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명단 발표 나흘 전 득점까지 기록했지만, 정작 조규성은 모레노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은 조규성을 뽑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조규성은 지난 소집 때 부상으로 제외됐던 부분이 있었다"며 "지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왜 뽑히지 않았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을 위해서도, 조규성 선수에게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조규성에 대해서는 잘 파악하고 있고 분석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모두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은 모두발언을 통해 "명단의 기준은 오늘도, 미래에도 오직 경기력에 기반을 둘 것이며, 컨디션과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 각 선수가 팀에 무엇을 더해 주는가를 기준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조규성은 최근 덴마크 무대에서 득점을 기록하고 현지의 호평까지 받았다. 모레노 감독이 강조한 '경기력' 기준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또 조규성은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번 미발탁을 둘러싼 궁금증도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조규성이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서 잠시 밀려난 것인지, 지난 소집 때 문제가 됐던 몸 상태가 여전히 영향을 미친 것인지, 아니면 전술적인 판단에 따른 결정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를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해당 선수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모레노 감독의 생각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을 아끼는 것이 언제나 선수 보호에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조규성. /사진=뉴시스 제공
조규성. /사진=뉴시스 제공

특히 모레노 감독은 최근 대표팀을 강타했던 '은퇴 소동'과 '불화설'에 대해서도 비밀 유지 원칙을 강조했다.

지난 9~10월 A매치 이후 김민재와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 등 1996년생 동갑내기 삼인방의 국가대표 동반 은퇴설이 제기됐다. 여기에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 문제와 일부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SNS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추측까지 돌았다. 일부 내용은 뚜렷한 근거조차 제시되지 않았지만 사실처럼 퍼져나갔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 일부 축구팬들은 해당 선수들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레노 감독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단 내부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도 모두 발탁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나 논란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선수 보호를 우선하는 모레노 감독의 원칙은 분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제가 절대 넘지 않는 선은 비밀 유지와 팀에 대한 존중"이라며 "팀 운영 철학과 원칙은 말씀드릴 수 있지만, 당사자 간의 신뢰 속에 오간 사적인 대화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령탑과 선수들의 사적인 대화를 모두 공개할 필요는 없다. 대표팀 감독에게는 선수들의 신뢰를 지키고, 불필요한 내부 갈등을 외부로 확대하지 않아야 할 책임도 있다. 특히 선수 개인의 명예와 향후 경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문제라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대표팀 논란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사이 각종 억측이 퍼졌고, 일부 축구팬들은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며 선수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모레노 감독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확인된 사실과 그렇지 않은 주장을 구분해 설명했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선수들을 향한 비난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

손흥민(왼쪽)과 김민재. /사진=뉴시스 제공
손흥민(왼쪽)과 김민재. /사진=뉴시스 제공

선수 선발에 관한 결정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 선택은 팬들의 관심과 평가를 받는다. 특히 조규성처럼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선수가 소속팀에서 활약하고도 제외됐다면 이유를 궁금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번에는 조규성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손흥민과 김민재 등 다른 핵심 선수들도 언제나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다는 보장은 없다. 부상이나 경기력 저하, 전술적인 판단에 따라 누구든 제외될 수 있다. 그때도 모레노 감독은 구체적인 설명을 아낄 것인지 궁금증이 남는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선 인터뷰에서도 여러 차례 내세웠던 원칙이다.

다만 선수단 내부뿐 아니라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들과의 소통도 중요해 보인다. 팬들 역시 대표팀이 어떤 기준과 방향으로 운영되는지, 선수 선발은 어떤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신뢰를 지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여기에 공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중요한 결정의 배경까지 설명한다면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대표팀을 향한 신뢰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브리핑

추천 기사

스포츠-축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축구의 최신 뉴스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