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될 때 나오는 플레이는 다 나온 것 같다."
개막 9연승 행진이 끝난 서울 삼성의 김상식 감독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2026~2027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6-90으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9승1패를 기록,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직전 고양 소노전에서 승리하면서 KBL 역대 최초로 개막 9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이기에 더욱 놀라운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 만난 라이벌 SK를 넘지 못하면서 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삼성으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1쿼터를 23-26으로 근소하게 뒤졌지만, 2쿼터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전반을 35-51로 마친 뒤에는 3쿼터 격차가 50-77까지 벌어졌다. 4쿼터 들어 추격했지만 결국 14점 차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케렘 칸터가 15점, 크리스 맥컬러가 14점, 이근휘가 9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반면 SK는 아이재아 힉스가 24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자밀 워니가 18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국내 선수인 오재현도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안영준도 16점을 올렸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솔직히 초반에 우려했던 것들이 다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들의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기 때문에 거기서 밀리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기싸움에서도 밀린 것 같다. 상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파워 있게 수비했는데 거기에 밀려다니다 보니 턴오버도 쏟아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될 때 나오는 플레이는 다 나왔다"면서 "SK가 강하더라. 여러 가지로 그렇다"고 상대 전력을 인정했다.
이날 삼성은 공격에서도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면서 실책을 남발했다. 삼성의 턴오버는 14개, SK는 7개였다.
김 감독은 "칸터나 맥컬러 쪽으로 수비가 몰리면 외곽에 찬스가 많이 날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계속 안쪽으로만 공을 넣으려고 하다가 실책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외곽에서 공을 잡은 선수들도 자신 있게 던져야 하는데 몸싸움에서 밀리다 보니 주춤거렸다. 그런 문제들이 한꺼번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감독은 이번 패배가 선수들에게 좋은 약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오늘 완패했기 때문에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오히려 선수들이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 너무 이기다 보니 이런 경기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면 안 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패를 경계했다. 김 감독은 "9연승을 하는 동안에도 선수들에게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라고 얘기했다. 한 번 지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고, 그대로 연패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 후에도 선수들에게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간단히 얘기했다. 내일 하루 쉬고 다음 훈련 때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얘기할 생각"이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확실하게 잡아주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경기장을 찾은 삼성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너무 죄송스럽다. 끝까지 열심히 응원해 주셨는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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