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이자 두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육상 영웅이 오랜 연인과 백년가약을 맺은 지 불과 3주도 채 되지 않아 말기암 투병 끝에 향년 34세로 눈을 감았다. 부부의 연을 맺은 직후 찾아온 너무나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이별에 전 세계 스포츠계와 팬들이 비통함에 젖었다.
영국 매체 'BBC'는 2일(한국시간) "전 유럽 챔피언이자 올림픽에 두 차례 출전했던 육상 스타 시애라 맥기언이 3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그의 비보는 오랜 연인이었던 토마스 모란과 결혼식을 올린 지 3주도 지나지 않아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맥기언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성명에 따르면 그는 일요일 아침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유족 측은 "사랑받는 딸이자 아내, 친구였으며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던 맥기언을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전했다.
맥기언은 2016 리우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아일랜드를 대표해 트랙을 질주했고, 2022 버밍엄 커먼웰스 게임에서 1500m 은메달을 땄다. 이어 32세이던 2024 로마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500m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의 정점에 섰다. 2023년에는 아일랜드 신기록을 경신하고 세계선수권 4위에 오르며 영국 'BBC' 북아일랜드 올해의 스포츠 선수로 선정되는 등 눈부신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도 잠시 가혹한 비극이 덮쳤다. 맥기언은 2025년 5월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퍼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맥기언은 투병 사실과 초기 증상을 솔직히 공유하며 대장암 인식 개선 자선 활동에 헌신했고, 젊은 운동선수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용기를 잃지 않았다. 투병 중에도 꿋꿋이 삶을 이어가던 그는 오랜 기간 곁을 지켜준 연인 모란과 최근 부부의 연을 맺으며 감동을 안겼으나, 결혼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3주 만에 영면에 들었다.
비보가 전해지자 체육계와 정계 인사들의 애도가 쏟아졌다. 1972 뮌헨 올림픽 5종 경기 금메달리스트인 메리 피터스는 "맥기언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재능 넘치는 선수였다"며 "병세가 매우 위중해 불가피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떠날 줄은 몰랐다"고 가슴 아파했다. 미셸 오닐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석장관 역시 "진정한 의미의 챔피언이자 모든 운동선수의 롤모델이었다. 선수 시절 보여준 용기와 결단력으로 암과 맞서 싸웠다"고 기렸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시몬 해리스 부총리 등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너무 일찍 트랙을 떠난 영웅의 명복을 빌었다. 오랜 연인과 부부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지 채 3주도 되지 않아 날아든 34세 육상 스타의 때이른 부고에 팬들의 슬픔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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