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과 극도의 부진으로 데뷔 후 가장 혹독한 시즌을 보낸 김하성(31)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현지에선 김하성을 두고 "순수 재능으로만 보면 이번 FA 시장 최고의 유격수 매물일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미국 야구 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3일(한국시간) 이번 스토브리그에 나올 FA 유격수 TOP 5를 선정하며 J.P. 크로포드, 마우리시오 듀본에 이어 김하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BA는 "김하성은 현재로서는 수수께끼 같은 선수"라면서도 "순수 재능만 놓고 보면 이번 FA 시장에서 최고의 유격수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그가 보여준 활약을 짚으며 "모든 구장에서 평균 이상의 타격과 뛰어난 수비를 동시에 보여준 보기 드문 선수"라고 평가했다.
2021년 김하성은 빅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빼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이듬해 150경기에 나섰고 2023년엔 다양한 내야 수비를 소화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주인공이 됐다. 타율 0.260에 17홈런을 날렸고 38도루를 기록하며 다재다능한 내야 자원으로서 기대감을 키웠다.

2024년에도 맹활약을 펼치던 김하성은 8월 어깨 부상을 당해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로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FA를 선언한 김하성은 당초 1억 달러(약 1343억원) 이상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탬파베이 레이스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2900만 달러(약 389억원)에 계약했다.
수술 후 7월에야 복귀했으나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김하성은 9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뒤 상승세를 탔고 옵트아웃을 통해 시장에 나왔다. 애틀랜타는 시즌 막판 보인 김하성의 활약에 기대를 나타내며 1년 2000만 달러(약 268억원)에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또 한 번 부상에 울었다. 지난 1월 한국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고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5월 복귀했으나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던 김하성은 51경기에서 타율 0.116 무홈런에 그쳤다. 좀처럼 출루하지 못하니 도루를 기회도 없었다. 상위권을 달리는 팀이기에 여유 있게 기회를 받을 수도 없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다시 FA로 시장에 나온다. 처음 FA로 나왔을 때에 비해 두 살이 더 많아졌고 시즌 성적은 밑바닥을 찍었다. 건강은 물론이고 과거와 같은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뒤따른다.
매체는 김하성이 과거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로 꼽혔던 안드렐톤 시몬스와 닮아 있다고 전했다.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하던 시몬스는 2019년 부상 이후 타격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고 수비마저 덩달아 흔들렸다. 그럼에도 기량 회복을 기대한 미네소타 트윈스는 1년 1050만 달러에 손을 내밀었다.
다만 BA는 김하성의 결말이 멕시코 리그 등으로 떠나야 했던 시몬스와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김하성의 배트 스피드는 실제로 매년 향상돼 왔기 때문에, 그의 부진은 재능의 하락보다는 타이밍 문제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타격 반등의 여지를 뒀다.
이어 "그는 거의 확실히 1년 계약에 약 1000만 달러(약 134억원) 정도를 받고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잃어버린 1년을 뒤로하고, 김하성이 'FA 재수'를 통해 샌디에이고 시절의 빛나던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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