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12회 상대 실책으로 인한 결승 득점을 지켜내며 한국시리즈(KS)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KT에 3-2로 승리했다.
삼성은 전날 1차전에서 8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7-8로 패했지만, 이날 극적인 역전승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승부처는 양 팀이 2-2로 맞선 연장 12회였다. 12회초 선두타자 박승규의 좌전 안타, 디아즈의 2루 땅볼, 김상준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됐다. 이재현의 타석에서 2루수 오윤석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재현의 땅볼 타구를 바뀐 투수 우규민이 잘 잡아 2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오윤석의 1루 송구를 김현수가 잡지 못하고 더듬는 사이 디아즈가 홈까지 들어와 3-2 역전이 만들어졌다. 연장 12회말 2번부터 시작한 KT 타선이 배찬승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삼성의 극적인 역전승이 완성됐다.
선발들의 명품 투수전이 수원벌을 수놓았다. KT 고영표는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라는 별명답게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도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맞불을 놓았다. 특히 페덱은 10월 26일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해 공 94개, 3일 쉬고 10월 30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9개를 던졌다. 그런 뒤 또 4일 쉬고 102구를 던지는 투혼을 보여줬다.

KT로서는 박영현 외에 의지할 곳 없는 불펜이 아쉬웠다. 마무리 박영현은 전날(3일) 22구를 던졌음에도 이날 8회초 1사 1루에 올라와 9회까지 1⅔이닝(23구)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으로 무실점 피칭으로 뒷문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뒤이어 등판한 스기모토 코우키가 ⅔이닝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공) 1실점, 전용주가 0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정운이 ⅓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흔들리면서 3시간 동안 팽팽했던 경기를 내줬다.
타선에서는 KT 최원준이 4타수 3안타, 샘 힐리어드가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허경민이 3타수 1안타 1타점, 삼성 르윈 디아즈가 4타수 3안타 1타점, 최형우가 3타수 3안타 1득점, 구자욱이 4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편 이날도 수원KT위즈파크에는 1만 7700명의 만원관중이 몰리면서 포스트시즌 48경기 연속 매진 기록이 쓰였다.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시작된 기록으로, 한국시리즈만 따지면 2022년 1차전부터 23경기 연속 매진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11경기 연속 매진으로 누적 관중은 22만 8950명이 됐다.
이날 KT는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류현인(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고영표.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크리스 페덱.

선취점은 원정팀 삼성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뒤이어 디아즈가 우측 담장으로 향하는 3루타로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우익수 최원준이 디아즈의 공을 잡았으나, 펜스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공을 놓친 것이 3루타로 이어졌다.
삼성도 더 달아나진 못했다. 류지혁이 초구를 때려 만들어진 유격수 땅볼 타구에 3루 주자 디아즈가 홈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포수 한승택의 태그가 조금 더 빨랐고 삼성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아웃 판독은 번복되지 않았다.
KT는 4회말 반격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힐리어드가 페덱의 초구를 노려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김현수의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에 힐리어드가 3루로 향했고, 류현인의 2루 땅볼, 허경민의 좌전 1타점 적시타에 1-1 균형이 맞춰졌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두 팀은 추가점을 내기 어려워했다. 6회초 1사에서 구자욱, 최형우, 디아즈가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류지혁의 땅볼 타구를 1루수 김현수가 잘 잡아 포수 한승택과 병살을 합작하며 득점이 무산됐다.
삼성 역시 호수비로 맞불을 놨다. 6회말 1사에서 힐리어드가 중전 안타, 김현수가 우익선상 2루타로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페덱 역시 류현인과 허경민을 모두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KT는 이틀 연속 박영현을 8회 1사에서 내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박영현은 전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회 1사 만루에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22구)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3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KT의 8-7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날도 양 팀이 1-1로 맞선 8회초 1사에서 김성윤이 손동현에게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가자, 박영현이 등판했다. 박영현은 구자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박승규를 우익수 뜬공, 디아즈를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KT 뒷문에 우완 박영현이 있다면 삼성엔 좌완 이승민이 있었다. 이승민은 8회말 페덱 뒤를 이어 등판해 KT 클린업 트리오를 마주했다. 하지만 안현민을 공 4개로 우익수 뜬공, 힐리어드를 3개로 유격수 뜬공, 김현수를 4개로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62번째이자 한국시리즈 22번째 연장전이 펼쳐졌다. 연장 10회초 KT 홀드왕 스기모토 코우키가 선두타자 김지찬의 무릎을 맞혀 불안감을 조성했다. 김성윤이 희생번트로 김지찬을 2루로 보내자 KT 벤치는 구자욱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중견수 샘 힐리어드가 박승규의 우중간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간신히 잡아 대량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전용주가 르윈 디아즈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디아즈가 경기를 들었다 놨다.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안현민의 3루 방향 빗맞은 타구가 파울 라인을 넘지 않으며 내야 안타가 됐다. 힐리어드의 땅볼 타구 때 디아즈가 병살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더듬으며 만루가 됐다. 여기서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삼성이 집중력 있는 경기 끝에 연장 12회 얻어낸 점수를 배찬승이 등판해 지켜내면서 1승 1패로 대구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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