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의 역사를 시작한 초대 사령탑과 삼성 라이온즈의 첫 영구결번 주인공이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만난다. 조범현(66) 전 KT 감독이 공을 던지고, 삼성의 전설적인 포수 '헐크' 이만수(68)가 그 공을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시구자로 조범현 전 감독, 시포자로 이만수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국가는 가수 거미(45)가 제창한다.
두 사람의 조합은 이번 한국시리즈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KT와 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구단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나란히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조범현 전 감독은 2013년 신생 구단 KT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2015년부터 2016년까지 1군을 이끌었다. 앞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감독을 역임했고, 2009년에는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KT에서는 초대 사령탑으로 팀의 기반을 다졌으며,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및 KBO 기술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만수는 삼성의 창단 원년부터 활약한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포수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최초의 안타와 홈런을 기록했고, 1984년에는 타율 0.340, 23홈런, 80타점으로 KBO 리그 최초의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수상했고, 1983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삼성은 그의 등번호 22번을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두 레전드가 만나는 2차전은 양 팀 모두에 중요한 승부다. 전날(3일) 열린 1차전에서는 KT가 삼성을 8-7로 제압했다. KT는 샘 힐리어드의 선제 2타점 2루타와 안현민, 김현수의 투런 홈런 등을 앞세워 6회까지 8-0으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 구자욱의 투런 홈런 등을 앞세워 5점을 뽑았고, 8회에도 2점을 추가해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KT는 마무리 박영현(23)이 8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해 1⅔이닝을 책임지면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그러면서 역대 한국시리즈 42차례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사례는 31차례로, KT가 73.8%의 확률을 선점했다.
2차전 선발투수는 KT 고영표(35)와 삼성 크리스 페덱(30)이다. 고영표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한 다승왕이다. 특히 삼성과 4차례 맞붙어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강했다. 이에 맞서는 페덱은 13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KIA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나흘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KT는 2차전에서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류현인(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1차전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통증을 느낀 김현수가 정상 출전하고, 김상수 대신 류현인이 선발 2루수로 나섰다.
1차전에서 타선의 뒷심을 보여준 삼성은 시리즈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격에 나선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현(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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